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의 7개 토후국 중 한 곳인 두바이의 최대 공영 지주회사인 두바이월드는 235억 달러 규모 채무 구조조정안을 제출, 7대 주요 채권단 은행과 1차 합의한 뒤 다른 소규모 채권단을 포함한 전체 협의를 진행했다.
두바이월드는 전자우편 성명을 통해 "지난주 목요일 두바이의 팜아일랜드의 스완키 아틀란티스 호텔에서 채권단 회의가 진행됐다"며 "이번 회의는 채권단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두바이월드는 7개 은행으로 구성된 주채권단 은행들과 144억 달러 규모의 은행 채무 상환 방안에 원칙적인 동의를 얻어낸 바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두바이월드는 5년간 44억 달러를 먼저 상환하고, 이어 나머지 100억 달러는 8년 동안 상환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7개 주채권단 은행들은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다드차타드, 로이드뱅크그룹, 도쿄-미쓰비시 UFJ, 아부다비 상업은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86억 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확대 채권단 협의에서 은행들은 1차 동의안에 만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월드가 5년 만기 부채에 대해서는 연 1%, 8년 만기 부채에는 2.5∼3.5%의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나서자 금리가 시장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소규모 채권 은행단들이 두바이 전체 채무의 60%에 달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이론상으로는 이들의 반발은 향후 두바이월드의 회생 작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될 수도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채권 은행들이 제시된 조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안은 최종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몇 달이 더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바이는 지난해 채무조정 등의 문제를 다루는 특별 재판소를 설립했고, 여기서는 채권단의 66% 동의만 얻어내면 조정안이 통과되도록 해두었다.
실제로 두바이월드는 채권단에게 동의를 해주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특별재판소로 가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압박했으며, 정부가 지급보증하지 않는 쪽으로 상황이 더 좋지 않게 변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재판소로 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나킬(Nakheel)에 대한 채권 89억 달러를 출자전하는 한편 1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 및 이자 중에서 5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100% 소유권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나킬은 지난 6월 14일에 공식적인 증자 및 채무조정 계획을 은행들에게 발표하고 수 개월 내에 구조조정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이들은 상당수 채권단과 합의했다면서 7월들어 40억 UAE디람, 미국 달러화로 약 10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40%의 현금 상환을 개시했다.
지난 목요일 채권단 협상이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는 소식에도 두바이 증시는 0.2%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5년물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480bp로 2bp 줄었다. 지난 2월에 654.45로 고점을 지난 상황이다.
한편 일요일 열린 두바이 증시는 최대 비중을 가진 이마르(Emaar)와 두바이파이낸셜마켓(DFM)이 기대 이하 실적을 내면서 각각 3.6% 및 3.3% 급락한 영향을 받고 1.4%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