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던 7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약보합권 움직임만 지속한 시장의 체력이 예상보다 훌륭하다는 판단이 앞서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도 외국인을 제외하면 적극적인 매수주체를 찾기 어렵다.
이날의 시장 강세 역시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현물 매수가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15일 한국 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94%로 4bp 내렸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은 4.50%와 4.91%로 각각 3bp씩 내려 고시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110.40으로 전날보다 15틱 올라 장을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8틱 오른 110.33에 출발해 보합권 움직임을 지속했으며, 장 후반에는 외인의 매수확대 및 은행의 매도축소를 바탕으로 110.42까지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6024계약을 순매수하며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국내기관의 경우 보험이 35계약, 종신금이 350계약을 순매수했을 뿐 일제히 매도로 대응했다.
증권은 5369계약을 순매도 했으며 투신도 43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다만 2300계약 이상 순매도 했던 은행은 순매도규모를 50계약을 되돌린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 및 경제전망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강세 출발했다.
중국의 경제지표도 경기둔화를 암시해 채권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은 이런 대외지표의 영향으로 꾸준히 매수를 확대하며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국채선물의 경우 가격이 20일 이평선 위로 올라온 점도 우호적이었다.
최근 지속된 악재에도 장이 견조히 버티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지던 차였기에 대기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장이 강하다고 보니 매도하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던 쪽이 슬슬 불안해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외국인을 제외하면 적극적인 매수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최근 금리가 올랐지만 여건에 비해 장이 굉장히 강햇다"며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금리가 오르지 않자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대기매수가 들어온다는 것은 추가적으로 더 오를 부분이 없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필요한 부분으로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 등 장기투자계정에서 10년물 이상 공사채, 국채 등으로 매수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눌리자 5년짜리가 싸 보여 결국 5년물 금리를 끌어 내렸다"며 "장이 더 밀릴 것이라는 마인드가 없어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며 "방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지표가 안 좋게 나오고 경기전망이 하향되니까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국내 물량이 이에 딸려가다 보니까 그걸 메우려는 세력이 따라가는 양상이지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우 좁은 레인지 안에서 증권사들의 단기매매 위주의 거래만 눈에 보인다"며 "모멘텀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지표들이 없다보니까 따라가기도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거래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휴가계획을 세우고 안 하더라"면서 "장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일단 박스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김중수 총재가 말한 신호를 기다리며 일정부분 레인지 염두한 관망세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결국 며칠째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다 막판 세졌다"며 "대외발 재료에 국내 저가매수가 대기하면서 매도를 다 받아냈고, 방향은 외국인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경우 가격이 20일 이평위로 올라오면서 사자를 많이 쌓았다"거 덧붙였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이 미결제가 쌓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와 국내의 매도가 대립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뚜렷한 매수·매도 주체 없이 횡보하면서 미결제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매도가 불안해 질 수 있다"며 "단기딜하고 있는 사람들이 기준금리를 이미 3% 정도로 보고 거래를 하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