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다수 고객기반 발판삼아 아시아 최강 일궈야"
[뉴스핌=한기진 기자] 13일 KB금융 어윤대 회장이 공식 선임된다. 어 회장은 선임 전부터 안팎의 시련에 직면했다. 그의 선임에 정치권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과 M&A(인수합병)를 반대하는 노조의 ‘저항’이다.
안정성과 신인도(信認度)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에 CEO불확실성을 가져온 것으로 회사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사안들이다. 이러한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도 KB금융을 진일보시키고 있다는 인식을 줘야 한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 불편한 정치권 개입 의혹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선진국민연대’ 등 정치권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건 KB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그와 경합했던 이철휘 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면서다.
이철휘 사장이 선진연대 출신 인사들인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과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비서관으로부터 회장 후보 사태를 종용했다고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사장 또한 여러 언론을 통해 관련 사실에 대해 애매모호한 발언을 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 사장은 정인철 비서관과 유선기 이사장으로부터 직접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보도를 일체 부인했다.
이 사장은 한 언론사를 통해 "정 비서관이 (나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얘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면서도 "정 씨와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로 그런 얘기에 대해 확인한 적도 없고 정 씨로부터 직접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금융계 인사 개입 의혹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KB금융 회장에 이어 차기 국민은행장 인사에도 실세들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선진국민연대 측 인사와 고대, TK(대구경북) 출신 권력 실세가 비영남권 인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 “퇴진” 외치는 노조 어떻게 돌파할까
어윤대 회장이 포함된 정치적 공방이 최근 벌어지자, 그의 M&A 비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던 국민은행 노조는 퇴진 운동의 동력으로 삼을 태세다.
노조원들은 13일 주주총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어윤대 회장 내정자 선임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어 회장의 선임 부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어윤대 내정자에 대한 법적인 조치도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총에서 어윤대 회장 내정자의 선임이 이뤄지면, 어윤대 회장 내정자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앞서, 12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도 집회를 열고 "최근 최대 이슈는 단연 KB라며 영포회는 물론 선진연대, 어윤대 게이트에서 예외 없이 KB가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며 "노조는 어윤대 회장의 선임 부당성에 대해 13일 주주총회 자리에서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 인사 의혹과 내부의 거센 반발까지, 어윤대 회장은 취임 날도 불편한 마음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KB금융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다. 자산규모가 325조원에 달하고 직원 수가 2만7000명이 넘는다. 전국 1200여개 점포에서 개인 2600만명, 기업 39만개와 거래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거래하는 곳이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어려움은 얼마든지 닥칠 수 있는 위치에 어윤대 회장이 있는 것이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말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최강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는 성과로 입증하면 된다. CEO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