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지만, 상당 규모가 외환보유고 투자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김동환 애널리스트는 12일 "지난 6월 중에는 선물환 포지션 규제,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6월말 현재 외국인의 채권 보유 금액은 67.82조원으로 전체 채권 중 6.3%에 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근 분위기대로라면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 및 비중은 역사적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5월 말 68.98조원·2008년 5월 말 6.4%를 7월 중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국내채권투자다.
중국의 국내 채권 순투자 규모는 2009년 8월 이후 월 평균 3480억 원에서 지난 6월 말 현재 3.99조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연말 이후 반년사이에 채권 보유 규모가 두 배 이상이나 늘어나면서 국내 채권 보유 국가 중 5위로까지 부상한 것.
이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말 현재 2.45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 보유고의 운용 다변화 필요성이 강하게 작용한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선, IMF의 글로벌 외환 보유고의 통화 구성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3분기부터 기타 통화 비중이 상승하면서 운용 자산 다변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작년 상반기 말 전체 외환 보유고 중 기타 통화 구성 비중은 2.4%에서 지난 1분기 말 4.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 이후 미 달러화 비중이 축소되며 유로화 비중이 늘어났지만 남유럽 재정 위기로 유로화 비중은 정체되는 한편 기타 통화 비중이 늘고 있다는 지적으로, 중국 외환 보유고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또 "중국이 아닌 각 개별 국가별 통계 수치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지난 4분기 중 감소한 반면, 지난 8월 이후 국내 채권 순매수 강화, 금년 들어서는 일본 채권 순매수 강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미 국채만큼 시장 규모와 더불어 안전성과 유동성을 겸비한 대체 채권 투자 대상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미 국채 순매도 가능성이 기조적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 미 국채 이외로의 자산 운용 다변화 필요성 등으로 일부 외환 보유고가 역내 주변 국가인 일본이나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김 애널리스트는 "외환 보유고 증가 원인인 유동성 축소 이전까지 채권 매수의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환 보유고운용 특성 상 안정성과 유동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투자를 지속하면서 국내 외환공급 및 채권 매수 기반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전략적 자산 배분(strategic asset allocation) 관점
에서 그 동안 달러화 및 유로화 일변도였던 운용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이라면 최근 국내 채권 투자확대는 기조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안전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양호한 대상이라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으로 그는 "수익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투자메리트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결국 "외환 보유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인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등 금리 인상을 통해 축소 반전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확대 움직임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확한 중장기 채권 투자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수급적인 측면에서 장단기 기간 스프레드 축소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