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 회사 개발 진행에 내부 회의론도..
- 그룹 "골프장 없으면 사업성 없다" 추진 의지
[뉴스핌=이강혁 기자] CJ그룹이 인천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역 대형 개발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사업 철회 후 재도전'을 선언했지만 내부적으로도 사업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J그룹의 가시적인 굴업도 사업 진행이 최소 5년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CJ그룹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굴업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개발(주)은 지난 24일 관할 옹진군청에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조성 사업 철회서를 제출했다.
CJ의 이번 사업 철회는 사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업이 인천시로부터 공식적인 '불가' 입장이 나오게 되면 향후에도 재시도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1보 후퇴, 2보 전진'의 뜻이 담겨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인천시로부터 공문으로 불가 입장이 내려오면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면서 "일단 자진철회하고, 인천시와 협의한 후에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 굴업도 개발 철회 왜?
CJ의 굴업도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초 2012년까지 약 3000억원을 들여 18홀 골프장과 호텔, 해양리조트, 워터파크 등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씨앤아이개발은 2006년부터 굴업도 땅을 매입해 현재 전체 부지 172만6천㎡ 가운데 98%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생태파괴 우려로 극심한 반발에 부딪쳤다. 골프장 건설이 주요 쟁점이다.
CJ 측이 골프장은 14홀로 변경하고, 개발 기간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으로 늘리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롯데의 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맞물려 반발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송영길 당선자도 평소 굴업도 골프장 개발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6.2지방선거에서는 굴업도가 포함된 덕적군 일대 골프장 개발이 불가능하도록 국립공원 지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CJ가 굴업도 사업을 자진 철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 오너 회사 주체.. 사업성은?
그러나 CJ로서는 굴업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개발 이후의 이익은 물론, 그동안 이 사업을 위해 씨앤아이개발을 설립하고, 굴업도 땅을 매입하는 등 들어간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씨앤아이개발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일가가 대주주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씨앤아이개발은 이재현 회장이 지분율 42.11%, 그의 아들인 이선호가 37.89%, 딸인 이경후가 20%를 소유한 100% 그룹 오너의 회사다.
사업목적도 골프장 조성과 콘도업, 부동산개발 등으로, 사실상 굴업도 개발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인 셈. 그룹 입장에서도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오너가의 돈이 투자된 회사의 사업을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는 모양새다.
CJ는 굴업도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건설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루에 이동이 어려운 굴업도의 지리적 특성상 골프장이 배제될 경우 체류형 고객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굴업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번 운행하는 뱃편이 교통편의 전부다. 인천항을 출발해 덕적도를 거쳐 굴업도까지는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당연히 리조트나 워터파크만으로는 사업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그룹 관계자는 "골프장이 없으면 체류형 리조트가 될 수 없어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골프장 등 리조트를 만든다고 환경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곧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 측은 관광단지 지정 신청이 이루어지면 개발계획을 세우고, 개발비용 4000억원 정도를 모으는 투자자를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 내부에도 회의적 시선이..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굴업도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단적으로 기상상황으로 인해 1년에 150여 일 밖에는 배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오너 회사라는 점에서 다소 무리한 사업 추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경우 그룹 계열사들의 개발비용 각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너 회사라서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우리 돈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펀딩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는 것인데, 사업성이 없다면 투자자가 모집되겠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