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배규민 기자] 이른바 ‘황제주’로 등극한 아모레퍼시픽. 22일 종가가 98만3000원으로 100만원대에서 다소 하락한 모습이지만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100만원대 황제주’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4월부터 꾸준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자연스레 서경배(48, 사진)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어떤 ‘비법’이 있기에 기록적인 주가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서 대표가 태평양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엔 태평양의 주가가 2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2006년 6월 지주사체제로 전환된 후 처음 거래된 날 주가도 38만5000원이었다.
회사의 가치를 50배까지 끌어올린 서 대표의 힘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 10여년간의 혹독한 경영 수업
서 대표는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의 2남 4녀 중 막내다. 서 회장이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1997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당시 서 대표의 나이 35세. 비록 젊은 나이에 업계 수성의 기업 경영을 맡게 됐지만 이미 현장에서 10년 동안 잔뼈가 굵었다.
서 대표는 1987년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치자마자 태평양의 전신인 태평양화학에 입사했다. 입사하자마자 그는 태평양종합산업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맡았다.
핵심 요직도 두루 거쳤다. 재경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 회사 전체의 흐름을 익히며 경영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경영능력은 1992년 경영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던 태평양제약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빛을 발했다.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을 개발해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후 그는 1994년부터는 3년 동안 태평양 기획조정실을 총괄하면서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태평양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그는 “세계의 모든 기업과 경쟁해야 하고 고객 만족에서 더 나아가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으뜸 상품, 으뜸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으뜸이 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오”라고 일성했다.
◆ 설화수, 헤라 등 메가브랜드 내놔
서 대표는 취임 후 아이오페 레티놀 250, 설화수, 헤라 등 메가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그는 늘 “모든 일을 잘 하려면 어느 한 가지도 잘 할 수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우수한 제품 하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설화수는 출시 첫 해 127억원, 그 다음 해 308억원, 548억원의 판매고를 연이어 올렸다. 드디어 200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면서 메가브랜드가 됐다. 설화수의 2005년 실적은 4000억원이 넘어 전체 화장품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2002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전면적인 브랜드 정비를 실시했다. 설화수 헤라 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 아이오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미쟝센 10개 브랜드만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 브랜드별로 판매 채널을 차별화했다. 전문샵을 통해서는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방문판매를 통해서는 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직판 경로를 통해서는 리리코스, 베리떼를 판매했다.
이에 시장 선도 브랜드, 시장을 지배하는 대중 브랜드,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별로 각각의 전략을 구성해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서 대표의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이래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지난해 매출 1조7690억원, 영업이익 3006억원을 달성한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