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배규민 기자]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그룹의 계열사인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 쟁탈전이 월드컵 특수를 맞아 제대로 불붙었다.
최근 몇 년간 오비가 ‘카스’의 선전으로 하이트를 바짝 추격하자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하이트는 올해부터 ‘맥스’를 내세우면서 1위 자리 사수에 나섰다.
이 들 양사는 월드컵 특수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 카스냐, 맥스냐? 월드컵서 승부 겨룬다
오비는 하이트와의 시장 쟁탈전에서 월드컵 특수를 제대로 누려 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이트 역시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호재를 최대한 살려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먼저 오비가 발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비는 지난 5월 18일 국내 최초로 빙점숙성 공법을 적용해 맛은 높이고, 칼로리는 일반 맥주 보다 33% 낮춘 ‘카스라이트’를 출시한 상태다.
이호림 대표는 “카스라이트로 라이트맥주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의 반격도 이어졌다. 이틀 뒤인 20일 남아공산 호프를 사용한 한정판 맥주인 ‘맥스스페셜 호프 2010’와 ‘맥스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4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오는 최대 성수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
하이트는 이번 월드컵 특수가 맥스를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는 호재로 여기고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다.
최근 하이트맥주 이장규 부회장은 “‘맥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월드컵 기간 동안 승부수를 띄울 것임을 시사했다.
하이트와 오비의 시장 쟁탈에 대한 치열한 경쟁은 고스란히 신경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6일 오비맥주가 ‘카스라이트’를 출시한지 45일 동안 1000만병을(330ml)을 판매했다고 발표하자, 그 다음날 인 17일 하이트 맥주는 ‘맥스’의 5월 판매량이 150만 상자를 돌파했다고 공개해 맞불을 놓았다.
◆ 올 2/4분기 시장 점유율 결과 촉각 곤두
하이트는 올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자칫하다가는 1위 자리를 뺏길 수 있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추세를 보면 하이트가 궁지에 몰렸다고 할 수 있다.
하이트의 시장 점유율은 2006년 59.7%로 고점을 찍은 후로 2007년 59.2%, 2008년 58.2%, 2009년 56.3%로 계속 하락했다. 반면 오비는 2006년 40.3% 이후 2007년 40.7%, 2008년 41.8%, 2009년 43.7%로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 1/4분기에도 이어져 시장점유율 격차는 2006년 19.4%포인트에서 12.2%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오비의 상승세가 2/4분기에도 지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이트의 반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이트는 올해 초부터 올드한 이미지인 ‘하이트’ 대신 ‘맥스’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맥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2.8%포인트 늘어 8.7%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카스 역시 시장점유율이 2.8%포인트 늘어 맥스만 선전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하이트와 오비의 점유율은 각각 3.8%포인트, 1.4%포인트 줄어들었다.
하이트는 올 1/4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해서는 유통재고 소진을 위해 출고량을 줄여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2/4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이트 관계자는 “지난 3월 맥스의 시장 점유율은 9.5%를 기록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여름 성수기에는 두 자릿수 이상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는 이 분위기를 몰아가기 위해 오는 7~8월에 신제품을 출시를 앞두고 있다.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2011년에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공정위원회의 규제가 풀리면서 진로의 유통망과 영업조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멈출 줄 모르는 하이트의 반격에 오비가 어떻게 대응할 지 맥주업계는 이들의 행보에 온통 이목이 집중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