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양창균 기자] 공기업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예탁결제원이 최근 2년 사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이수화 사장이 서 있다. 이 사장을 중심축으로 예탁원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8월 이 사장은 예탁원 수장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도화선이 된 리먼사태 3개월 전이다. 위기상황을 앞둔 상황이지만 예탁원은 방만경영의 표본처럼 인식된 시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직원평균 연봉 1억원이라는 '신의 직장'이 꼬리표까지 따라 다녔다. 철밥통이라는 무사안일한 근무태도 역시 이 사장이 변화시켜야 할 과제였다. 노조문제 또한 이 사장이 풀어야 할 난제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이지만 뛰어 넘기에는 다소 벅찬 상황이 연이어 불거졌다. 이때부터 이 사장은 '풀기 힘든 매듭이라도 풀리지 않는 것은 없다'는 각오로 얽힌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
주변의 회의적인 시각과 질타 속에 이 사장이 경영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이 사장은 취임부터 임직원들에게 경영위기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인식시켜 나갔다. 취임일성에서 이 사장은 "예탁원 창립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이나 지난날의 과오를 청산하고 재도약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경영효율성 제고로 국민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도 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낙하산 인사논란으로 초기 대립각을 세웠던 노조와 갈등해결책은 합리적인 접근방식을 택했다. 이를위해 이 사장은 대화의 장벽을 낮추며 노사간 소통공간을 마련했다. 정책협의나 노사워샵, CEO와 직원간 릴레이식 타운미팅, CEO편지등을 통해 신뢰를 쌓아갔다. 이러한 진심이 통한 것일까. 리먼사태로 분위기가 흉흉한 상황 속에서 단행된 구조조정이지만 노조의 큰 저항없이 잘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공공기관 지정에 이어 단행된 구조조정과 변화하는 조직문화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챙겨야 했다.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어 조직일체감을 형성하고 호프데이나 CEO와 등반대회 등을 마련해 직원 기(氣)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그러면서도 이 사장은 25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쌓았던 경험을 토대로 핵심비즈니스 영역도 만들어 갔다. 추진력이나 중요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돋보이는 카리스마 본능이 발산했다.
글로벌 펀드 투자지원서비스를 제공해 펀드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외국인 국채투자결제시스템 구축으로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끈 게 비즈니스성과의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추진으로 고객친화적인 업무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업무의 내실화를 도모했다.
이와 별도로 이 사장은 지속성장 전략마련을 위한 여정도 시작했다. 경영전략 워크샵을 개최해 결제원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장단기 과제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도 도출했다.
특히 이 사장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했다. 전문조직(TF)를 통해 장외파생상품시장 지원인프라구축이나 증권정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및 탄소배출권 관련업무를 추진케 했다.
예탁원 임직원들은 이 사장을 확실한 실용주의자로 보고 있다.
예탁원 고위 관계자는 "업무추진력이나 의사결정 시점에서 이 사장은 카리스마가 돋보인다"며 "반면 직원들과 갖는 시간은 합리적인 사고로 분위기가 부드럽게 형성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예탁원 관계자 역시 이 사장을 군더더기 전혀 없는 실리추구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장의 이러한 노력의 산물은 임기 2년차가 마무리되는 현시점에서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예탁원이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이전에 선제적으로 자체 경영합리화를 추진해 정부의 기관별 효율화목표를 10%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최근 발표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전년보다 한 단계 뛴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예탁원은 초기 경영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듬해 C등급으로 상향된데 이어 이번에 B등급이라는 양호한 평가로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크게 해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