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 2일 실시된 민선5기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야당 시도지사들이 4대강 살리기사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하고 있지만 지역발전 부분과 연관된 만큼 지속적인 사업 반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와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단을 위해 시도지사의 인허가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언급해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자리에서 안희정 당선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힘을 모아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또 김두관 당선자도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해 도지사로서 가진 인.허가권 등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국토해양부 장관과 만날 것이며 대통령과도 만나 사업의 재검토를 강력하게 건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이들 당선자들은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강바닥에서 파낸 흙으로 인근 농지를 성토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사업 허가를 거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행정권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당선자들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 '초심'이 시도지사 집무를 수행한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전체 22조원에서 50조원까지 투입될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하천 개발 사업이란 방식을 통해 지방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론 동향만을 봤을 때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반대가 찬성을 압도하고 있지만 현지의 분위기는 다르다. 어떤 형태든 지역에 돈이 풀리는 만큼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는게 현장의 분위기다.
심지어 4대강 살리기 사업지역 주민들은 "반대하는 사람들 거의가 서울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정부주도의 4대강 사업은 반대하지만 지역에 투입되는 예산은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지방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강 사업 중단의사를 뚜렷히 밝힌 안희정, 김두관 등 친노계 당선자와 달리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와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 그리고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 등은 4대강 사업의 '변형'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 당선자는 주운계획을 포함한 운하성 사업은 반대하지만 수질개선이나 소하천 정비사업은 찬성한다고 밝혀 안희정, 김두관 두 친노계 시도지사 당선자의 '중단'과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특히 이들 당선자 중 유일하게 4기 도지사를 경험했던 박준영 전남지사는 친노계 시도지사 당선자들의 4대강 반대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박 지사는 도지사 재임시절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섬진강을 사업에 포함한 5대강 살리기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심지어 8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수질 개선 사업에는 찬성한다'며 복지예산 삭감을 이유로 4대강 사업 자체를 반대했던 예전과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야당 시도지사의 4대강 사업 반대가 어떤 흐름을 띠게 될지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예산의 58%가 집중된 4대강 사업의 최대 수혜지역인 경남에서는 김두관 지사의 4대강 중단 선언은 지역민심과의 마찰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시도지사로 당선이 된 만큼 선거 이전 처럼 비판만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야당 시도지사 당선자들은 기존까지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만큼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을 두고 진통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