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성지건설(대표 박경원)의 최종부도가 임박한 가운데 두산그룹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성지건설은 미결제 어음 25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 위기에 봉착했다.
성지건설은 지난 2005년 7월 두산그룹 일가의 '형제의 난' 이후 두산그룹을 떠난 故박용오 전 회장이 인수해 장남 박경원 현 대표, 차남 박중원 전 부사장과 함께 경영에 나선 회사다.
2008년 2월 박용오 회장 일가에 매각된 성지건설은 당초 업계 10위권 도약을 목표로 의욕찬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박중원 부사장의 검찰 수사에 따른 퇴진과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 초반 부터 가시밭 길 경영을 꾸려야 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1100억원에 이르는 당기 순손실을 내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박용오 회장이 11월 스스로 목숨을 버리면서 성지건설의 비운은 본격화됐다.
업계는 이번 성지건설의 위기에 대해 모그룹격인 두산그룹의 지원이 없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박용오 전 회장은 사망 당시 자신과 함께 두산 가문에서 배제됐던 자신의 두 아들을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겨 사실상 성지건설의 경영을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용오 회장의 유서의 실존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당시 현장을 수사했던 경찰은 발견된 유서에는 앞서 언급한 내용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측은 박용오 회장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엄수, 상주인 박경원 부회장과 함께 박용오 회장의 장례를 치른 만큼 성지건설에 대한 유무형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도 만연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성지건설의 현재의 난항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일각의 바램은 결국 추측으로 끝났다.
4일 성지건설이 1차 미결제 어음 12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위기에 놓였지만 두산그룹 차원의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성지건설의 부도와 관련 과거 두산家 뿌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명경영 원칙에서 벗어나 도와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두산그룹이 개인회사도 아니고 주주도 한 두명이 아닌 만큼 지원을 하려면 정당성을 가지고 주주회의를 거쳐야 한다"면서"단지 가족이라는 혈연관계를 내세워 자금지원에 나설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성지건설이 오는 20일께로 예정된 건설사 3차 신용위험 평가에서 워크아웃, 또는 퇴출 과정을 밟게 될 경우 두산건설이 인수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 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경영 부실의 책임은 결국 기업을 책임진 경영주에 있는 만큼, 박씨라는 관계 때문에 두산건설이 성지건설을 인수할 것이라는 업계의 반응은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