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과 동시에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던 삼성생명이 둔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모가 주변을 맴돈 것이 시발점이었다. 1인자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신한지주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탈환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KB금융도 삼성생명의 뒤를 바짝 쫓으며 치열한 상위권 경쟁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3일 삼성생명은 2거래일 연속 하락을 보이면서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역시 20조8000억원대까지 밀려나면서 시총 6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12일 상장 당시 23조원 수준까지 단번에 몸집을 불리면서 기세등등하게 등장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반면 신한지주는 시총 21조9080억원대까지 꾸준히 오르면서 체면 회복에 나섰다. KB금융(20조3994억원) 역시 삼성생명을 압박하며 바짝 따라붙고 있다.
◆ 삼성생명, 가격부담에 눌리나
증시 전문가들 역시 삼성생명의 주가가 예상보다 강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당분간은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3인방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현 주가대비 상승여력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생명보다 신한지주쪽이었다.

현대증권은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제시, 현주가대비 34.19%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 대출 등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업종이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단기 상승 모멘텀 측면에서도 신한지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생명 목표주가는 현주가대비 28.84% 높은 수준인 13만4000원을 제시했다.
한화증권도 신한지주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가 현재보다 각각 25.97%, 20.19% 오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삼성생명의 실적이 좋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가격부담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박석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과 수익성 면에서 삼성생명이 타사대비 탁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9.3%) 대비 주가순자산비율 1.7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의 목표주가 기준으로는 KB금융, 삼성생명, 신한지주 순으로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레버리지 변화에 따른 순익 변화를 고려한 실질 PER은 KB금융이 6.9배 수준으로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자본위험을 고려한 수익성 대비 주가도 KB금융이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 7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대비 38.25%의 상승 여력 기대가 가능한 수준이다. 단기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M&A도 우리금융의 민영화 지연이 KB금융에게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