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조조정 발언·은행 신용등급 평가 위기감 고조
- 자력회생·감시대상 B등급 건설사 최대 피해 전망
[뉴스핌=신상건 기자]지난 12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죽을 건설사’ 발언과 은행권의 신용등급 재평가 발표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특히 신용등급 B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을 위주로 ‘5월 위기설’이 퍼지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시행되고 있는 시중은행별 건설사 신용등급평가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 라디오방송 연설에서“주택건설사들의 도덕적 해이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책성 발언과 함께 이번 신용등급평가 수위가 높아 질 것이라는 이른바 ‘퇴출 괴담’까지 떠돌고 있다.
B등급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 이후로 은행의 신용 평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극도로 긴장 상태였다”면서 “수소문해 알아봤지만 결과는 예정 시점대로 발표가 되는 것으로 확인한 후 안도에 한 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B등급 건설사들이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해 3월 신용등급 B등급을 받았던 신창건설이 예상치 못했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같은 등급인 현진이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올해 3월 성원건설마저 퇴출등급인 D등급으로 떨어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C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채권단의 주도아래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금융지원 등을 받게 됐다”며 “반면에 B등급 회사들은 자력으로 회생해야 했기 때문에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차라리 시장 상황이 그나마 좋았던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면 현 상황은 더 나아졌을 것”이라며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시점에서는 자력 회생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B등급 가운데서도 주택사업 비중이 높거나 최근 해외수주가 연기된 건설사들을 위주로 퇴출 1순위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B등급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은행에 신용평가 결과가 5월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블랙리스트가 떠돌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가뜩이나 주택시장 침체로 어려운 건설사들을 더 힘 빠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도 건설사들에 대한 은행의 신용등급 평가 결과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신용평가는 지난해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상환 관련 채권을 연장해주는 개념이었지만 올해는 채권을 회수한다는 개념으로 결과에서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건설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B등급 건설사는 지난해 평가 이후에 항시 감시대상과 구조조정 대상이기 때문에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며 “신용등급 결과가 나오려면 지방선거가 끝난 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