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사적 기질과 인간미 겸비...상명하복 문화 탈피
차석용 사장(사진)은 CEO로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차 사장은 지난 1998년 P&G-쌍용제지 사장을 시작으로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에 영입됐다. 전문경영인으로만 12년째이다.
특히 차 사장은 2001년 4월 LG화학에서 분리되며 부진에 빠진 LG생활건강을 연평균 16%씩 성장시키면서 능력을 한층 부각시켰다.
지난 2007년 적자상태인 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했지만 인수직후 곧바로 흑자전환시켰는가 하면, 지난해 화장품업계 3위 더페이스샵을 인수해 화장품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차 사장은 'M&A의 귀재', '기업회생의 마술사' 등 차가운 승부사적 기질이 돋보이는 별명을 달고 다닌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 응한 차 사장은 냉정한 승부사라기보다는 오히려 겸손의 미덕과 인간미가 돋보이는 덕장에 가까웠다.
법조인을 지망하다 미국 P&G 본사 최초 한국인 직원으로 입사하며 32세에 뒤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차 사장은 CEO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바른 일을 바르게 하기'라고 말한다.
"맡은 일에 성실히 임해온 것이 CEO로서 오래 있을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전문경영인은 매일매일 다른 사건들로 마음을 졸이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힘들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른 일을 바르게 하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 사장은 또 "전문경영인은 '청지기' 같은 마음가짐으로 근무해야 하며 회사의 성과는 전문경영인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닌 모두와 함께 이룬 것이라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인재관도 이 같은 신념에서 나온다. 차 사장은 직원들을 선발하고 평가할 때 사람 됨됨이와 사고능력을 가장 중시한다. 차 사장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생각이 자라고 안목이 높아지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또 그런 인재를 키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LG생활건강은 차 사장 취임이후 상명하복식 문화에서 벗어나 전 구성원이 자신의 아이디어가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창의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한편 차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간 화장품업계에 대해 올해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화장품업계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당장의 경쟁보다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 업계 전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하반기 우리나라 산업의 우려점은 '환율'이라고 지적하면서 "환율은 시장에 맡기고 불리한 환율 아래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석용 사장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주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와 인대애나대학 로스쿨에서 수학했다.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 본사에 입사한 차석용 사장은 필리핀을 비롯해 P&G의 아시아 사업부문을 두루 거쳤다. 이후 1998년 P&G-쌍용제지 사장으로 발탁된 후 한국P&G사장,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의 사장으로 영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