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지원으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봉합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 국내 채권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렸다.
지난 주말 그리스의 재정위기에 묻혔던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생각보다 강력한 정책들이 나오면서 유로존의 위기가 봉합되자 금리레벨이나 경기회복세가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5년물 입찰이나 생산자 물가의 상승세 지속도 부담요인이 됐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이틀 앞두고 움직임이 다소 자제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다만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나마 단기물쪽으로 매수가 유입되며 커브는 스팁해졌다.
일부 플래트닝에 베팅했던 참가자들이 이를 되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얘기도 들렸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1%로 2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44%로, 국고 10년물은 4.96%로 7bp씩 올랐다.
통안 2년물은 이날 1bp 오른 3.62%에 최종고시되는 등 상대적으로 강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22로 6틱 내려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2407계약을 순매도했고, 보험도 2197계약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증권과 은행은 2001계약과 2216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과 개인도 733계약과 283계약 힘을 보탰다.
이날 시장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켰을 뿐 아니라 금통위에 대한 우려도 진정시키며 강세 출발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EU에서 생각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불안심리로 소외됐던 위험자산들의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채권은 반대로 약해졌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묻혔던 지난 주말 미국 고용의 서프라이즈가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장외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4bp 이상 올라선 점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달보다 9500억원 감소한 5년물 입찰이 부진했던 점도 부담이었다. 또 이날 정오에 공개된 4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대비 0.8%상승, 지난 7월이후 9개월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잠잠했던 물가에 대한 불안을 깨웠다.
여기에 금통위에 대한 부담도 엿보였다. 물론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점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유럽문제가 진정되면 자연 시장참가자들의 눈은 펀더멘털로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유럽시장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책을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주말 채권가격이 반등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예상보다 큰 대책들이 채권의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외시장에서 미국의 국채금리가 15bp정도 오르고, 나스닥이 3%정도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간의 가격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생각보다 큰 대응책으로 위기에대한 우려가 작아지고 단기적으로 안정된다면 가격변수와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이미 많이 내려온데다 금통위를 앞두고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아이러니하게 채권의 매력이 떨어졌다"며 "지난주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심리를 다친 참가자들이 있다보니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량이 크진 않았지만 입찰이 좋지 않았고, 위기에서 회복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물가 우려들이 부각돼 장기채가 좋지 않았다"며 "수익률 커브는 다소 스팁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시장이 어지럽다"며 "입찰이나 생산자 물가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커브 플랫에 베팅했던 쪽에서 정리하는 양상이 있는 듯하다"며 "미국의 경기회복 가시화나 유럽문제의 해결 등은 채권의 딜링욕구를 꺾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금통위는 김중수 총재가 강조했던 때로 대외불확실성이 강조된 만큼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강해진 상황"이라며 "2년물이 많이 올랐던 데 대한 가격 메리트 등을 감안해도 스티프닝이 좀더 편해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