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가사는 아니지만 투자적격의 등급을 메기면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피치는 10일,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주력 차종들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 상승까지를 고려한 종합적인 평가다.
BBB- 등급이 '투자적격' 등급의 마지막이기는 하지만 '투자부적격'(BB+)에서 한단계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안정적인 재무조달이 용이해졌다는 의미다.
또한 현대차·기아차의 단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B'에서 'F3'으로 상향 수정하고, 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 전망은 '안정적'(당분간 유지)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신용 여건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을 반영했다"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회복에 기인한 것으로, 환율의 영향도 있지만 효율성이 높은 소형차에서의 경쟁력과 글로벌 판매기지의 다변화, 브랜드 가치의 상승 등 여러가지 성공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에게 이 같은 피치의 평가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초 피치로부터 BB+ 등급으로 하향조정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적인 침체를 반영한 것이긴 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용등급이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피치의 등급 조정으로 S&P나 무디스의 등급 조정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되어 왔던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출 조기 상환 등의 압박이 뒤따를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조정은 의미가 작지 않다"며 "피치가 S&P나 무디스와 같이 현대기아차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는 신용평가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번 조정이 국제무대에서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청신호는 된다"고 해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며 안정된 재정구조 확보는 물론 브랜드 가치도 한껏 높이고 있다.
단적으로 현대차는 올해 1/4분기에 매출액 8조4182억원(내수 4조327억원, 수출 4조3855억원), 영업이익 7027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조339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272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 대비 357% 증가한 수치이고,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5.8%p 증가했다.
기아차도 1/4분기 매출액 4조8607억원, 영업이익 309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8.6%나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기순이익도 398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재경본부 한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성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상승이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조정에서 '안정적' 등급으로 상향조정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