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는 지난 5일 제출한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처럼 대규모의 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신용평가 담당자들이 있기 때문에 겁많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그리고 피치(Fitch Ratings) 등과 같은 국제 평기기관들의 의견은 우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S&P가 지난주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계단 강등하면서 조심하지 않으면 다시 등급을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참 대단하시네"라고 비꼬면서, 게다가 무디스와 피치는 여전히 최상위 등급(AAA)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로스는 "실업률이 20%에 이르고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도달한 데다 최근 2세기 동안 13차례나 부도 사태를 경험한 나라가, 이미 국채가 'Baa'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갈수록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나라의 신용등급이 '트리플에이(AAA)'라는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3대 국제신평사들은 지난 1975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들 3개 업체의 등급 평가만 유효하다고 밀어주면서 수혜를 입었다. 지난 2009년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모든 신용등급 산정의 98%를 차지하고 이에 따른 수입의 90%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자자들은 이들 신평사에 대해 회의감을 보여왔다. 무디스의 주가는 2/4분기 들어 16.5%나 하락했고, 같은 기간 S&P의 주가도 6% 내렸다. 하지만 앞으로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된다고 해도 이들 신평사가 금융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쉽게 잃어버릴 것 같지는 않다.
그로스는 이에 대해 "마치 뱀파이어가 죽음의 밤을 활보하는 것처럼 이들 신평사도 우리 모두와 계속 함께할 것"이라면서, "스스로 책임지고 수익을 추구하는 업체라면 이들 의견을 무시해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