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은행대출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지난 1/4분기 동안 대출 기준을 강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美은행들, 소비자·중소기업 대출확대 의향
이번 조사에서 지난 2년 동안 가장 적은 수의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더 많은 수의 은행들이 이전 조사 때보다 소비자에게 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금융 시장의 회복 추세를 보여주는 또다른 신호"라며 "금융시장의 스프레드 개선과 함께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 대출의 감소로 인해 경기회복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의 대출기준 강화와 소비자 및 기업들의 대출상환이 감소세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연준도 지난 달 28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0~0.25% 수준의 금리동결 결정의 요인으로 타이트한 시중 자금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 관계자에 따르면 "4월 조사 결과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하지만 대출수요도 일반적으로 더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3일까지 56개 미국은행과 23개 외국은행 지점 대출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실시됐다. 56개 은행의 자산을 합산하면 총 6조6000억달러 규모로 전체 미국 상업은행의 3분의 2 수준에 이른다.
◆ 美은행 대출기준, 2개분기 연속 완화. 4년래 처음
2개분기 연속으로 많은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강화하기 보다는 완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2개분기 연속 완화추세는 지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주택용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기준은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53개 은행가운데 기준을 강화한 곳은 6곳, 완화한 곳은 5곳이었으며 나머지 42개 은행은 기준을 변동하지 않았다.
모기지 대출 수요에 대해서도 18개 은행은 수요가 약화됐다고 밝힌 반면, 11개 은행은 수요가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FOMC 성명문에서 연준은 가계지출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 시중대출의 감소세를 지적했다.
당시 연준은 은행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금융시장 상황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달 30일 미국 경제가 1/4분기에 3.2%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에는 5.6% 성장한 바 있다.
이번 조사결과 기업 및 사업자금 대출 기준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1일 연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금 대출은 1조6200억달러에서 1조2700억달러로 하락한 상황이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도 지난 2008년 말 1조7300억달러에서 현재 1조6000억달러로 하락했다.
◆ 기업 대출기준 유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약세 지속
전체 56개 은행들 가운데 48개는 매출액 5000만달러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기준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54개 은행들 가운데 52개는 이보다 매출액이 낮은 기업들에 대해서 대출 기준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3개 은행 가운데 23곳은 중소기업의 신용카드 계좌에 대해 신용기준을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고 응답했다. 신규 계좌 및 신용한도 조정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응답이 나왔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 은행들은 지속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조사때보다 기준을 강화한 은행들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지난 2월 1일 조사때보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기준을 강화했다는 응답은 8곳이었고 완화했다는 응답은 1곳에 불과했다.
무디스의 부동산 지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07년 10월 고점이후 올해 2월까지 4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나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기준을 강화한 은행의 비율은 지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응답한 은행들의 비율도 3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