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신상건 기자] 철강사와 건설사들이 철근 값 인상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철강사들은 인상분에 충분히 건설사의 입장을 반영해 더 이상 값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들은 이번 인상분은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사들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대형 건설사 7곳과 철근 거래가 중단됐다.
표준 규격인 8m 철근은 중견 철강사 위주로 공급되고 있지만 길이에 따라 주문하는 맞춤형은 4월부터 건설사와 철강사간 직접거래가 중단됐으며 거래 자체가 중단된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A철강사 관계자는 “납품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기 보다는 공급자 수요자 사이에 거래가 중단된 것”이라며 “지난해 300불이었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400불까지 올라가면서 철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게 됐고 건설사들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아직 지난 2~3월 출하한 물량에 대한 건설사들의 결제가 되지 않고 있어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철근을 공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철강사들은 철근 가격(고장력 10㎜, 현금가 기준)을 1t당 지난해 말 69만1000원에서 올해 2월 74만1000원으로 5만원 올렸고 4월 초 79만1000원으로 다시 5만원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를 통해 2월분 71만1000원, 4월분은 74만1000원 등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협상은 무산됐다.
B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올라 철근 값이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인상폭이 너무 커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가뜩이나 주택 시장 침체로 어려운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원자재 값이 올라가면 건설사들은 이를 분양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라며 “가격할인을 통해 적정선에서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 업계 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양 측은 철근 공급 중단으로 인한 주택 건설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철강사 관계자는 “현 상황은 재고가 없어서 가격 협상이 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시장 재고나 수입하는 등 다른 방법을 취할 수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건설사 관계자 역시 “최악의 사태로 치닫기 전에 국토해양부 등 정부의 개입이 있지 않겠냐”며 “장기화 될 경우 양 업계에 득이 없기 때문에 조만간 재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철강 거래 사태는 과거 보험업계과 자동차 정비업계 등 다른 업계에서도 일어났다. 1년을 넘게 양 업계는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을 놓고 대립하고 있어 국토해양부가 나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