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자본 증가율 시은 11%에 지방銀 18%
[뉴스핌=변명섭 기자] 시중은행 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환은행의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의 자기자본 증가율이 두드러졌고 특수은행의 경우는 수출입은행이 증가율 수위를 보였다.
은행들의 자기자본은 위기 이후 증자 등 자발적 노력과 금융당국의 자본금 확충 권고 등 후속조치에 힘입은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말과 비교해 2009년말 각 은행권 자기자본(회계장부상 자기자본)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시중은행은 평균 11%의 자기자본 증가세를 보였고 지방은행은 17%, 특수은행은 11%대의 평균 증가세를 각각 기록했다.
전체 18개 은행 평균 자기자본 증가율은 11.67%였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외환은행이 2008년말 6조6635억원에서 지난해말 7조9548억원으로 증가해 1조2913억원 늘었고 증가율은 19.38%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게 치솟았다.
우리금융 주력자회사인 우리은행이 14%, 신한지주 주력자회사인 신한은행이 12% 증가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1조6458억원에서 2조1195억원으로 늘어나며 28.78%의 증가율로 1위에 올랐다.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뒤를 따라 붙고 나섰다.
특수은행 중에는 수출입은행이 2008년말 대비 26.97% 늘어난 6조4634억원을 나타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은행 전체로 살펴보면 총 자기자본은 2008년말 109조7776억원에서 지난해말 122억5871으로 늘어나며 12조8095억원이 늘어났다.
다만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자본규모가 줄어든 산업은행의 경우 정책금융공사 출범에 맞물려 자산을 일부 넘겨 주는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출연받았던 공기업 주식 일부를 넘김에 따라 자기자본이 6000억원 가량 줄었다.
은행권 자기자본이 이처럼 거의 대부분 증가세를 보인 것은 금융위기 이후 내부유보 자금이 늘어났고 증자 등을 통한 자본금 확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은행서비스총괄국 관계자는 "대차대조표상 자기자본 증가는 단순하게 봤을 때 절반은 각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증가와 나머지는 증자 등을 통한 확충분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를 극복해가면서 각 은행들의 당기순익이 위기시보다 대폭 늘어나고 배당이나 투자보다는 내부유보를 늘렸다는데도 원인이 있다"며 "각 은행들이 보유 중인 주가 등의 평가익 등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그간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및 차입여건 개선에 주력했고 적극적인 증자 등을 지원하며 금융회사의 자본 충실도를 제고하는데 집중했다.
신영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은행들이 위기 이후 증자 등을 시행했다는 점도 있고 미국 IB들과 달리 신용창출에 따른 레버리지 등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손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DTI, LTV 규제로 인해 부동산 부실이 크지 않아 위기이후 당기순익 늘어나는 요인도 있었다"며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었고 당분간 은행주는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금융감독원
주 1) 은행계정 B/S상 자본금 및 자기자본
2) 신용사업부문을 포함한 농협중앙회 전체의 자본금 및 자기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