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과 더불어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직 북'(Basic Book)에서도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의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또한 전날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향후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장초반 외국인들은 전날에 이어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5.2%로 0.6%포인트나 높였고, 3월 이후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한국은행이 유동성 환수 조치에 이어 기준금리를 조금씩 인상해 가겠다고 밝히는 가운데 김중수 총재도 '더블딥'(Double Dip) 위험이 없다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제펀더멘탈 개선과 더불어 통화신용정책의 변화 여지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채권 매수가 불편해지고 있다.
국채선물의 경우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는 가운데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고, 단기 5일선이 20일선을 하향하는 '데드크로스'(Dead Cross)도 발생하면서 매도우위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캔들상으로도 시가보다 종가가 낮은 '음봉'이 닷새째 발생하고 있어 챠트 분석상으로는 새로운 지지력을 확인하기 전에 아직은 쉽게 강력한 매수력을 발동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이다.
물론 금리가 박스권 상단에 이르자 저가매수를 준비하는 투자자들도 눈에 띄는 만큼 추가 약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오전장 초반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3.89%로 전날보다 2bp 올라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5년물 10-1호는 4.59%로 3bp 올라 매매중이다. 국고채 10년물 8-5호도 5.02%로 4bp 올라 호가중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오전 10시 13분 현재 110.44로 전날보다 10틱 내려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950계약을 순매도 중이다. 증권도 200계약, 은행은 220계약, 투신은 450계약을 순매도하며 시세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대신 개인투자자들은 13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고 보험도 3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약세 출발하고 있다.
밤사이 미국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이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호전된 경제지표들은 채권가격을 끌어내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상향조정이 경기개선인식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심리를 불안하게 이끌고 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호재에 힙입어 국내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등에 따른 달러 매도-원화 매수로 1110원선을 하회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은 여전하다는 인식과 박스권 상단에 이른 금리수준, 아직은 풍부한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경기개선의 증거들이 계속 포착되면서 통화정책 기조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정책에 대해 다들 안심했었는데 미국의 움직임이 신경쓰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쪽 분위기로 약세출발했다"며 "저가매수가 보이긴 하지만 불안한 심리가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며 "매도규모가 늘어날 경우 조정의 폭이 깊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기댄 저가매수인식이 강화될 만한 시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외인 선물 매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 점이나 펀더멘털 호조속에 중장기 구간으론 통화정책의 약발이 제한되는 점 등에 대한 부담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기추세선과 20일 이평선의 동시붕괴가 진행된 상황에서 기술적 매도세에 자신감도 붙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1차적으로 110.30선에 대한 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