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심을 지키려는 김 총재의 노력이 우호적으로 쏠려있던 심리에 오히려 경계심을 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방향을 모르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보다도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대체적으로 "예상수준의 발언이 나왔다"며 "시장엔 긍정적일 것"으로 풀이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이번 4월 금통위는 예상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향후 국내외 경제상황이 금융완화기조의 유지 필요성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제공조에서의 리더십 등을 강조했지만, 결국 통화정책은 경기여건에 좌우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향후 경기여건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모멘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그는 "부동산 시장과 물가는 안정적이며 하반기에도 국내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전망"이라며 "상반기중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제여건에 따라 금리인상 검토는 유동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경제학 수업시간 같은 느낌이었다"며 "원론적인 발언이 이어졌고 시장에 특별이 충격을 줄만한 얘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의 심리가 이미 너무 과도하게 쏠려서 중립이상으로 해석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히 쏠리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시장이 이미 쏠려있어서 중립적인 발언이 중립이상으로 해석되는 듯한 모습이 나오긴 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도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듯했지만 일방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차익매물이 나오기도 했다"며 "경기전망이 상향될 것이란 얘기는 이미 나왔지만 김중수 총재 입에서 나오니까 경계심을 주는 듯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의 화법 자체에 대해서는 "의중을 모르겠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성태 전 총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모호함을 제공했다는 것.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소통을 강조했지만 결국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이었다"며 "더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말은 정말 많이 하셨는데 끝나고 나니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했고, 선생님과 대화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