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이를 모멘텀으로 강세 출발한 채권시장은 차익실현 매물도 많았지만 환매수(되사기)가 유입되면서 장중 매매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매수와 매도간의 치열했던 세력싸움은 결국 매수세력이 시세를 장악하면서 강세로 끝이 났다.
최근 상처를 입은 투자심리로 인해 금통위에 대한 매수 베팅이 본격 유입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매수쪽으로 기울어진 심리가 확인된 하루였다.
물론 이번 4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14번째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신임 김중수 총재가 첫 발언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기존 성장 위주의 성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둔 베팅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74%로 전날보다 8bp 급락하며 마쳤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3년물은 사흘동안 11bp 하락하며 지난해 4월 30일 3.59%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35%로 7bp 내렸으며 국고채 10년물 역시 4.81%로 7bp 빠졌다.
통안증권 2년물도 7bp 내린 3.52%에 장을 마쳤다.
CD금리는 이틀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최종 고시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2.53%. 이는 지난해 8월 25일 2.52%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협중앙회가 발행한 92일물 CD 100억원치가 전날 민평보다 25bp 낮은 2.38%에 유통된 것이 원인이었다. 일중 변동폭은 지난해 2월 12일 28bp가 고꾸라진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대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1.08로 26틱 올라 최종거래됐다. 외국인들은 928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증권과 보험도 810계약과 970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은 3745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이날 시세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의 하락에 강세출발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및 금통위에 대한 경계심리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중에는 국채선물 기준 111선을 둔 치열한 공방이 지속됐다. 금통위 기대에 따른 신규 매수 베팅은 다소 제제되는 대신 환매수가 많았고 차익실현물량도 만만치 않게 유입됐다.
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매수세력쪽으로 힘이 실렸다. 그 과정에서 미결제물량은 5600계약 정도 줄어 들었다.
또 이날은 CD금리의 하락이 손절로 이어지면서 매수마인드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국의 금리하락과 내일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 CD금리의 하락이 이날 강세를 이끌었다"며 "은행권의 손절로 미결제약정이 크게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가 금통위가 우호적일 것으로 쏠려있다는 것이 내일 금통위의 리스크라면 리스크"라며 "금리인상이 4/4분기 혹은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게 수익률 커브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내일 금통위에서 시장이 생각하는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말이나 월요일 5년물 입찰을 앞두고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스탑이 나오고 기술적으로 마지막 파동이 완성 중이라고 하면 현 레벨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의 박태근 애널리스트는 "거래량보다는 완전히 세력싸움이었다"며 "결국 막판에는 다시 매수세력이 시세를 장악하면서 강세로 끝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년물을 대차해서 스티프닝-매도차익 거래 했던 곳들이 플래트닝으로 가면서 현·선물로 급히 시세 차익을 실현하는 반면, 통안 2년매수-IRS 페이 혹은 선물매도했던 증권사 RP북들은 손실이 커보인다"며 "결국은 5-2년 스프레드를 가지고 논리 혹은 세력싸움을 하는 것으로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금통위를 앞두고도 미결제가 줄면서 시세가 오르는 게 매수쪽으로 분위기가 쏠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매도포지션은 아무래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상승하던 미국의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숏세력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금리의 하락 여지가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올라가는 쪽이 맞는 것 같다"며 "주식시황이 좋은 점이나 유동성에 근거한 랠리의 한계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