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이 그룹 기자실에 들어서며 던진 첫 마디다.
31일 삼성그룹과 삼성전자 기자실엔 평소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주 브리핑때 이 부사장이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에 대해 '깜짝 발표'를 했지만 대부분 예상을 못했던터라 기자들은 여느때보다 적었다.
아쉬움 때문인지, 이후 삼성의 조직개편 등 그룹내 주요 변화를 감지하려는 이유인지 기자실엔 평소보다 많은 기자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복귀 일주일 뒤인 오늘 이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이인용 부사장은 "가까운 시일내 이 회장의 계획된 공식일정은 아직 없으며 사무실에도 예전처럼 나오지 않으신다"며 "조직개편 또한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이 많아 정확한 타임 프레임을 밝히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기업으로서 결정하자면 효율성을 최우선시하면 되겠지만 이 회장 휘하의 조직개편이 조직이나 권한의 크기와 정도가 이미 사회적 문제로 확대돼 버린 상황에서 생각대로 단호하게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얘기인 셈이다.
대신 이날 이 부사장은 오전 계열사 사장단 회의때 있었던 서울대 최인철 심리학과 교수의 강의(주제 : 프레임, 마음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화두로 던졌다.
프레임(frame)을 통한 사고의 한계가 핵심인데 사람들은 똑같은 통계숫자도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르게 결론을 짓는다는 얘기다.
"오늘 재밌었던 내용을 얘기해보면 12, B, 14 식으로 숫자가 써 있을 때 사람들은 B를 13으로 인식한다. 또 A 13 C 식으로 써 있으면 13을 B로 인식한다". 물론 B자를 다소 흘려썼을 때의 경우다"
이는 일반인들 뿐 아니라 최고의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마찬가지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결국 프레임이 사람들의 사고를 결정한다는 것.
기업과 직접 관련된 얘기도 이 부사장은 곁들였다.
"기업과 관련해선 먼 미래의 일을 논의할 땐 의미를 생각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절차와 방법을 생각하다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때문에 기업의 의사결정시 절차 문제로 잘못되지 않도록 의사결정을 미리 미리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느끼는 바가 있었다"
이 외에도 픽스트 프레임(fixed frame)과 페어니스 프레임(fairness frame)에 대한 얘기도 새롭게 들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공정하게 보려는 프레임이 있는데 이를 판단하는 잣대가 능력과 인간성이다. 이를 두고 실제 사실과는 무관하게 능력있는 사람은 인간성이 나쁘고, 반대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능력은 다소 부족할 것이란 관념을 갖는다는 하더라"
또 부자는 정직하지도 행복하지도 따뜻하지 못한 반면, 가난한 자들은 정직하고 행복하고 따뜻하다는 관념이 문제라는 것.
이를 통해 이 부사장도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갔다고 한다. 20여년 기자 생활을 거쳐 삼성그룹에서 일을 하는 그가 갇혀 봤다는 프레임 안의 세상과 삼성에서 근무하며 새롭게 둘러쳐진 프레임은 뭘까.
더욱이 이건희 회장의 복귀후 첫 사장단 초청강연 주제를 '프레임'으로 잡은 건 왜일까. 향후 이 회장과 삼성의 행보를 가늠하는데 참고해볼 만한 팁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