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의 금리관련 발언이 장마감 이후 시장을 흔들어 놓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해군 초계함의 침몰이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초계함 침몰과 관련해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주목받았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오랫만에 국채선물을 비교적 많이 사들였다.
그렇지만 지난주 정부의 정책기조가 일부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소화하려던 차에 김중수 차기 한은 총재 내정자가 공항에서 '금리인상을 할 때가 되면 하겠다'는 발언이 시장심리를 다시 흔들었다.
기획재정부가 '2월 이후 경제지표 개선 가시화'를 표명하며 공식적으로 수정하고 '확장적' 기조를 변화시켰음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이달 말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은 차기 총재가 성장 위주의 '온건파'로 인식되고 있으나 한은 총재로 내정된 이후 그 전의 발언이나 내정 이후 내놓은 발언을 해명하면서 '노이즈'(Noise)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중수 내정자는 이날 한은 공보실장을 통해 다소 의아스럽게 "4월 1일 취임식을 하더라도 금통위원이나 한은 직원들과 통화정책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오는 4월 9일 금통위 전까지는 정식 인터뷰나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전해왔다.
그렇지만 결국 OECD대표부를 정리하고 국내 공항에 도착한 직후 '노코멘트'로 일관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공식적인 태도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앞으로 김중수 내정자가 한은 총재로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설화'(舌禍)를 자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김중수 내정자가 거시경제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금융분야 경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금융을 넘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하면서 발언을 하기에는 한참 걸릴 듯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중수 내정자 스스로도 한은 총재라는 자리가 국민경제에 매우 중요하고 주목을 받는 자리인 만큼 의식적이지 않은 발언을 섣불리 내는 것은 스스로 삼가야 하며, 그래야만 한은 총재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조속히 깨닫는 자세가 필요함을 시장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국고채 금리 장막판 급등, 김중수 '때 되면 금리인상' 버블 탓
29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3.92%로 전거래일보다 8bp 급등하며 마쳤다고 밝혔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4.53%와 4.98%로 각각 11bp와 7bp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110.55로 전날보다 13틱 내려 최종거래됐다.
외국인들은 5491계약을 순매수했다. 보험도 805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은행과 증권은 2397계약과 1924계약 순매도에 나서며 이날 시세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시장은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주말의 해군 초계함의 침몰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모습이었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력적 정책 대응' 발언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초계함의 침몰과 관련해 외국인의 동향이 시장의관심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특히 환율이 아래쪽으로 가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자가 오늘 파리에서 귀국한 직후 "대외변화 고려해 때가 되면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말한 점은 시장에 다소 불안감을 제공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전체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초계함의 침몰이 크레딧악화로 인한 약세분위기를 연출할 법도 한데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고 외국인이 매수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중수 한은 총재 내정자의 발언이 전해진 것이 장막판 약세 분위기에 더 영향을 미쳤다"며 "원론적인 발언이었지만 시장참가자들을 리스크관리 모드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김중수 총재 내정자의 발언이 원론적인 것이었음에도 막판 시장이 반응하면서 마감이후 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물이 전날 민평보다 9bp 높은 3.93%에 사자가 나오는 등 여전히 심리가 불안함을 증명했다"며 "31일에 산업활동동향을 기다리는 관망세 짙은 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증권사 결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중수 총재 내정자의 발언이 매수심리를 얼렸다"며 "장기물의 경우 손절이 나오면서 더 약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28일 통안채가 2조원을 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며 "지난주 RP매각 응찰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과 맞물려서 유동성흡수가 시작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