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이 지난 2월에도 전년동월비로 20% 이상 증가해 3개월 연속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급락 여파로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지만 수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월 37% 급증 이후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전월비로는 0.9% 가량으로 증가율이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경기의 정상화 과정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대외 불안 요인 등이 남아 있어 경기회복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분기 기업실적 등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환율의 하향 안정이나 대외여건 등을 고려할 때 2/4분기 이후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의 강경 태도로 남북한 관계가 냉각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6자회담 복귀 등 한반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해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의 안정적 여건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기회복 수준이 향상됐다는 판단 속에서 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역시 2월부터는 소비 투자 고용 등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것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재의 경제정책운용기조를 ‘확장적’에서 ‘탄력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경기진단을 공식적으로 수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대내외 여건 등 경기의 하방리스크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나 출구전략 등 경기 회복 수준에 맞거나 인플레 수준에 맞는 정책적 조합을 새롭게 모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권 소속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경제예측 컨센서스 조사를 실시한 결과,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4.3%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금융위기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동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들었으나 수출수요의 증가세가 완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비 기준으로도 수출과 내수호조로 0.9%증가해 전월의 0.0%에서 개선된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전문가별로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동부증권이 28.9%로 가장 높게 제시한 반면, IBK투자증권이 19.1% 증가를 전망해 예측 최저치를 기록했다.
◆ 광공업생산,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 지속, 기저효과 + 수출호조
전문가들은 2월 광공업생산의 20%대 증가는 지속되는 기저효과와 수출호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2월 수출은 중국 춘절과 미국의 소비회복에 힘입어 총 331억달러로 전월 308억달러보다 높았다. 일일 평균 기준으로는 전원보다 18.0%나 증가한 수준이다.
민간소비도 회복세였다. 소비부문을 견인하는 내구소비재인 자동차를 보면 2월 생산은 YF쏘나타, 투싼ix, K7, 신형SM5 등 신차의 내수 및 수출증가로 전년동월비 17.1% 증가한 27.7만대였다.
2월 내수판매는 소비심리 회복과 신차효과로 전년동월비 21.27% 증가한 10.7만대, 수출은 중남미, 아시아ㆍ태평양지역과 동유럽 등 신흥국의 수요회복으로 전년동월비 13.3% 증가한 17.2만대로 나타났다.
더구나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 설연휴 효과도 있었지만, 이 효과를 제거한 1~2월 통합매출도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2% 및 9.5% 증가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2월에도 수출호조에 내수확대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광공업생산은 전년동기비 20%대 초반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만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및 전월보다 축소된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의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지만, IT업종 위주의 수출호조로 일일평균 수출액이 전월비 18%나 증가해 전체 제조업 경기를 이끄는 모습”이라고 광공업생산활동을 평가했다.
◆ 경기회복속도 둔화, 3분기 이후 회복될까?
2월에도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20%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전월 36.9%의 기록에 비해서는 10%p 이상 하락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월보다 조업일수가 1.5일이 적고 그간의 높은 증가율을 지지했던 기저효과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기저효과가 축소되는 가운데 기저효과도 약화되면서 생산, 소비, 투자 등 대부분의 실물경제지표의 전년동월비가 지난 1월을 정점으로 점차 하락하고,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도 확산될 것이라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통상적인 조정과정으로 3분기 이후에는 경기선행지수들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광공업생산의 증가세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회복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에 대해 SK증권의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는 “유례없이 빨랐던 경기회복 속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이라 평가하면서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기간이나 폭에서 부담스럽지 않아 오는 3/4분기 이후에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전월비 감소하는 등 정부의 경기부양효과도 약화되고 있어, 민간자생력에 대해 확신을 갖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호조로 기업체계경기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하지만, 경기모멘텀을 의미하는 기업체감경기지표는 전년동월비로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재고순환지표도 조만간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회복 등으로 경기회복이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수출회복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환율여건이 변하고 수출주력상품의 경쟁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경쟁 상대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환율여건 또한 결코 우호적으로 유지될 수는 없다는 우려다.
아울러 지난 24일부터 한국정부와 연례협의를 펼쳤던 무디스가 국가 대내외 부채에 대해 다소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고, 남북관계 불확실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크게 긍정적인 변화가 없어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표] 뉴스핌 2월 광공업생산 경제예측 컨센서스
※자료: 뉴스핌 경제부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