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바로 노키아다. 노키아의 스마트폰은 유독 국내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그 반대다. 시장조사기관 스태리티직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노키아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배경에는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는 점도 있지만 노키아의 운영체제(OS)의 선호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노키아는 2000년 이후 플랫폼 전략을 도입하여 이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분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MIPI라는 표준화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를 추진했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심비안OS를 중심으로 세부 플랫폼을 운영했다.플랫폼 전략의 부상을 예견한 노키아의 전략적 승부수였다. 덕분에 현재 심비안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OS 중 하나가 됐다.
심비안은 영국의 핸드헬드PC업체인 사이언의 주도로 노키아, 소니에릭슨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다. 현재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단연 최대주주 노키아다. 노키아는 2008년 심비안을 인수하고 ‘심비안 재단’이라는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업계연합을 이끌고 있다. 심비안재단에는 AT&T, NTT도코모,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KT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심비안의 강점은 8000여개의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PC와 마찬가지로 OS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와 효용성은 OS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물론 심비안이 현재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전세계 시장의 스마트폰 3대 중 2대에 탑재됐던 심비안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노키아가 애플과 안드로이드 등 ‘무서운 신예’의 등장에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심비안은 다른 운영체제보다 단순하고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지만 버전별 기능상 제약이 있고 노키아를 제외하면 다른 운영체제에 비해 지원군이 약하다.
이에 따라 노키아도 적잖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달부터 심비안OS를 오픈소스화 한 상태다. 별도의 라이센스 계약비용 없이도 아무 스마트폰에서나 심비안을 채용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화 전략에 따른 노키아의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키아가 업계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2월 MWC2010에서였다. 당시 노키아는 차세대 스마트폰 OS로 전망되던 마에모(Maemo)를 인텔의 리눅스 기반 OS 모블린(Moblin)과 통합해 미고(MeeGoo)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고의 등장은 단순히 전세계 휴대폰과 반도체 1위 기업이 만든 각각의 운영체제를 더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넷북, 스마트폰, 스마트북, 태블릿, MID는 물론이고 인터넷 TV, 자동차, 미디어폰 등 다양한 제품에 접목이 가능한 운영체제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키아와 인텔은 미고와 대다수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x86 및 ARM칩을 접목시킴으로써 주도적으로 더많은 SW개발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는 오는 2/4분기에 미고를 선보이고 하반기 중 최초의 미고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노키아의 OS전략은 심비안과 미고의 두 가지 플랫폼 체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같은 OS전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노키아가 확보한 스마트폰 점유율은 아직 어떠한 제조업체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OS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안드로이드 이상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면서 “앞으로 노키아에에게 남은 과제는 얼마나 스마트폰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