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KT가 국내에 애플의 아이폰 도입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시점에 이석채 KT 회장의 지원사격으로 아이폰 도입을 전격 결정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당시 주저하지 않고 애플의 아이폰 도입이 필요하다고 인정했고 KT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애플의 아이폰을 전격 출시했다.
첫 반응부터 폭발적이었다. 국내에 아이폰 출시가 5개월도 채 안된 상황이지만 누적 판매대수가 40만대를 훌쩍 넘겼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아이폰 1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도입은 국내통신업계에 대변혁의 시발점으로 인식될 정도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지고 왔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아이폰 콘텐츠 공급은 이동통신시장에서도 이전에 없던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휴대폰 제조업계의 긴장감은 더 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등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기업들은 아이폰의 폭발적인 반응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 했다. 여기에 맞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등 국내 휴대폰제조기업들도 스마트폰 출시를 서둘렀다.
아이폰의 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KT와 함께 아이폰 도입을 고민한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 윗선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출시 포기를 요청한 뒤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때문인지 아이폰 도입을 결정한 KT와 삼성전자는 다소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 회장 역시 KT의 아이폰 도입 이후 삼성전자와 관계가 원만한 모습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이 회장을 만나 서운한 감정을 얘기한 것이다.
당시 최 사장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전파방송 콘퍼런스 2009' 행사장에서 이 회장을 만나 "최소한 공정한 조건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편치 않은 감정을 피력했다.
이 회장 또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아이폰 도입이후 삼성전자와 관계가 다소 껄끄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불편한 분위기를 내비쳤다.
이러한 우역곡절에도 불구하고 KT 내에서는 이 회장의 아이폰 도입이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될 수 없었다"라며 "현재까지의 평가만 놓고 보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삼성전자가 다소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사업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며 "오히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삼성전자의 체질을 더 강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KT가 결국 남좋은 일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T가 애플의 아이폰 한대당 최소의 지원금액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금액의 외화유출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