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찾은 레벨이 다소 낯설 법도 한데 시장참가자들은 '그래도 매수'라는 반응이다.
특히 한국은행 차기 총재로 김중수 OECD대표부 특임대사가 내정되면서 주춤하던 매수심리가 크게 작동하고 있다.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가 13번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00%를 하향이탈하면서 새로운 박스권의 저항선으로 구축됐다면, 김중수 카드는 그보다 20bp나 하락하며 이제 3.80%를 새로운 저항선 카드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현재의 경기회복 여건이나 정부의 금리인상 시기상조론, 거기에 김중수 한은 총재 카드가 맞물려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국내 증시도 연달아 오름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완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2010년 새해 들어 계속된 채권의 강세 흐름에서 이제 가격부담에 대한 목소리로 다시 반영되고 있다. 너무 빨리 왔다는 점에서 이제 큰 조정은 아닐지라도 속도조절은 필요하지 않느냐는 얘기다.
전날 시장흐름도 채권 매수세가 집결하면서 금리가 급락하고 국채선물이 급등했으나 장후반으로 가면서 폭이 줄었던 점에서 차익실현 속에 가격부담에 대한 내용이 내포돼 있다.
국채선물 기준으로 장중 31틱이나 급등하며 111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결국 상승폭을 되돌려 10틱 오른 110.79에 마무리 됐다.
기술적으로 보면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5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평선간 이격이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전날 하루만 보더라도 캔들상 양봉을 접고 위쪽 꼬리가 긴, 그러니까 저항에 강하게 맞으면서 '음봉'으로 후퇴했다.
수급상 외국인들이 5478계약의 국채선물을 매도한 점도 마음에 걸린다. 20일 이평과의 원빅(100틱)에 육박하는 과도한 이격이 외국인을 매도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강명헌 금융통화위원의 발언도 매도심리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전날 강명헌 위원은 한국국제금융학회의 춘계 정책포럼에 참석 "우리나라는 정책금리에 타켓이 맞춰지다보니 지준율을 건드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준율을 우선 움직이고 금리인상은 그 이후에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준율의 경우 은행권에만 적용된다는 형평성 문제가 있는데 이는 한은법을 고쳐 제2금융권까지 적용하게 해서라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비교적 강경한 발언이었다.
물론 강 위원 개인의 소신에 불과하고 지준잉여가 풍부한 만큼 효과는 다소 의문스럽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우호적이다. "(채권을) 사도사도 돈이 들어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내외 통화정책도 비교적 안정된 듯한 모양새다.
또 전날 발표된 2월 고용지표의 부진한 모습과 대내외적인 물가 지표의 안정세도 채권의 메리트를 부각시켜준다.
결국 아직은 가격조정을 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의 강세에 대한 부담과 과열에 대한 인식이 추가매수를 부담스럽게 할 뿐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도대응은 어렵기 때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박형민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는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 존재한다"며 "수익률 곡선변화에 따른 단기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금리 하락이 계속될 수록 펀더멘털 혹은 가격측면에서 장기물에 대한 부담감은 증가하므로 캐리를 목적으로 한 단기물 수요는 지속 될 듯하다"며 "외국인의 매도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매매 동향을 주의할 필요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금리 레벨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심리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다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부담이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국면으로 숨고르기와 가격조정의 갈림길에 있다"며 "소폭의 가격조정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추세를 보면서 대응할 문제지만 단기적으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저점매수보다는 고점매도 위주로 대응할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