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실장 - 다음 질문 받겠습니다.
질 문 - 편하신 질문 여쭤보겠습니다. 이달로 사실 임기를 마치시게 되는데요. 그동안 하시면서 소회를 여쭤볼까 합니다.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서 답변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임기 중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하고요. 가장 힘드셨던 부분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이 세 가지를 말씀해 주시고요. 그리고 연임이 되지 않으면 임기가 3월 31일로 끝나시는 것인데 다음 달부터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총 재 - 글쎄요. 이렇습니다. 제가 2006년 4월에 취임을 해서 2006년, 2007년까지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가장 관심사가 부동산가격 상승, 외자유입, 환율하락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기본적인 인식은 통화정책면에서 금리수준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좀더 적합한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그 당시에도 정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정상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쪽으로 관심을 뒀고 그 다음에는 한국은행만 단독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일은 아니지만 외자유입과 그로 인한 유동성팽창 그로 인한 환율하락 이런 것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였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그런 데에 고심도 하고 정부쪽하고도 많은 의논도 하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2008년 9월 리먼사태가 터지니까 외자가 엄청나게 유출이 되고 9백몇십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가고 큰 요동을 쳤기 때문에 결국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을 하고 했지만 결국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왔을 때에 우리 경제가 상당한 정도로 충격을 받는 그런 점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깝고요. 결국은 2008년에서부터 2009년 초까지 여러 가지 복잡한 계산을 할 것 없이 공적보유가 2,6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까지 줄었고 그 다음에 미국 연준에서 160몇억달러를 빌려왔고 그렇게 해서 그것을 해결했으니까 결과적으로 800억달러 가까운 자금으로서 외화유동성문제를 일단 대처했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을 제외하고 결과만 놓고 보면요. 그래도 그나마 그 정도로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다음에 2008년 9월, 10월 당시에는 사실 초기단계에서 상황의 깊이라든가 말하자면 충격의 크기를 판단하는 데에 시간이 나는 조금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대응의 속도랄까 크기를 가지고 여러 가지 평가를 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2008년 10월 이후 작년 2월까지는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과거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큰 충격이라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조치도 가장 크고 속도도 빠른 것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일단 대응을 했고 지금까지의 경과로 봐서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생각은 납니다. 단지 취임 초기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하는 데에 ―나는 2006년, 2007년 상황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항상 염두에 둬야 될 것이 항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큰 배는 방향전환이 빨리 안 되거든요. 빨리 안 되기 때문에 가속을 하는 것도 감속을 하는 것도 우로 좌로 회전하는 것도 급격하게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리미리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그것이 한 가지 관점이고 또 하나는 뭐냐하면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좌로 우로 좌로 우로 하다보면 정말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제대로 된 궤도에 있는 것인지 혹시 이탈한 것은 아닌지 이것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현재 위치가 과연 우리가 원래 가야 될 그런 궤도 근처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 이것을 항상 점검을 해가면서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미래라는 것을 잘 모르지 않습니까? 미래라는 것을 모르고 또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그러다 보니까 미리미리 조금씩 움직여야 된다 하는 데에 대해서도 설득과 합의가 쉽지 않다 그 다음에 또 궤도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느냐 하는 데에 대해서도 그것은 사전적으로 검증이 안 되지만 사후적으로도 검증이 잘 안 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참 쉽지 않다 그런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금융위기, 경제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위기가 온다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2008년, 2009년에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앞으로 영원히 금융위기가 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장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없는 이유가 바로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데에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합의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그런 문제가 통화정책을 하는 데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제가 지난 4년 동안에 2006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역시 그렇구나 그런 생각을 사실은 좀 많이 해보고요. 단지 예전에 ―특정한 이름을 거론해서 그렇습니다마는― 제가 어떤 주간 잡지를 잘 보는데 거기에 중앙은행을 표현하면서 이런 제목을 단 적이 있습니다. 온리 휴먼, 중앙은행 사람들도 그냥 사람일 뿐이다. 말하자면 그 사람들도 판단에 자신 없고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고 그런 것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결국 우리가 현실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하는 데에 피할 수 없는 거지요. 그래서 전에 제가 말씀을 드릴 때 이러이러한 움직임이 통화정책에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주느냐 했을 때에 저는 그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말로 그렇다 아니다 설명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결국 결과를 놓고서 판단을 해야지 말로 아니다 라고 해서 그것은 아닌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난 4년 동안에 저희 한국은행 금통위가 했던 각종 행동이라든가 거기에 의장인 저로서 했던 것은 결국은 여러 가지 해명이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습니다마는 결국은 저희는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놓고 평가를 받는 것이 옳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히 만들어 놓은 것은 없습니다. 차차 생각을 해 보려고 그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