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호 기자] 코오롱그룹이 추진중인 비전은 어느정도 영글고 있을까. 바로 올해는 이웅열(사진) 회장이 3년전 의욕적으로 비전을 선포하며 '하나의 결실'을 맺기로 선언한 해이다. 지난 2007년 초 이웅열 회장은 '빅스텝 2010(Big Step 2010)'이라는 그룹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2010년에 매출 20조원,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그 당찬 포부(抱負)가 허망한 '포부(泡浮)'가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8월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재계 서열에서 32위(공기업 제외)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8년말 현재 그룹 자산규모는 5조9000억원, 연 매출규모는 6조8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회장의 바람과는 달리 올해도 코오롱은 여전히 재계 순위에서 30위권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게다가 물사업,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들도 이렇다할 성과가 드러나지 않다는 게 문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이 신성장 동력사업들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M&A(인수합병)를 통하는 방법 밖엔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그만한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그동안 줄곧 높은 부채비율 등 불안정한 재무구조에 대해 지적받아 왔다.
그렇다면 이 회장이 '재계 10위'라는 목표를 불과 3년 전에 제시한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 당시 노사 분규가 심한 상태였는데 원만히 노사관계가 잘 해결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앞으로 같이 잘 해보자는 식의 슬로건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풀이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당시 비전을 선포하며 이상으로써 제시한 것이며, 상징적인 의미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최근 행보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1월 4일 과천에서 열린 시무식 행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룹내 사업 관련 행사에 별로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 청와대 주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환영만찬 등 대외행사에는 활발히 참석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시무식외에 따로 행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전경련 행사등은 참석하고 있으며, (지주사 체제 출범에 따라) 경영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과천 집무실로 매일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