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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 ② 금융안정 아직 미봉책 수준, 근본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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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 집권 기간 5년 중에서 이제 3년차에 들어선 셈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2월 25일 이른바 ‘747공약’을 앞세워 야심찬 출발을 보였다.

집권기간 5년 동안 연간 7% 성장을 이뤄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를 이루고 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이를 위해 ‘작은 정부’를 통해 시장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는 ‘선진화’를 정부의 좌표로 삼았다.

그렇지만, 새 정부가 부딪힌 것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고유가의 위협이었고, 이후에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던 미국발 전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2007년 7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촉발된 이후 2008년 9월 세계 4위권의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극으로 치달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심화시켰으며 세계경제를 동시에 지하로 끌어내렸다.

금융시장에서는 디레버리징의 확산으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신흥시장국에서 외국인투자자금이 대규모 유출되기 시작했다. 선진국의 경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으며, 신흥시장국의 경제 역시 빠른 속도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금융 및 외환시장은 크게 불안해지고 실물경제는 급속이 얼어붙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 및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 악화로 외화유동성 악화 속에서 원화가치는 급락했고,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으며, 직·간접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했다.

주식시장 등 금융자본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이 단기간에 300억달러 이상 빠져나갔고, 국내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대로 반토막, 원/달러 환율은 1600원선까지 치솟았으며,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역시 400bp에 육박하는 등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

또 실물 경제도 수출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내수도 크게 위축되면서 2008년 4/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은 전기대비 -5.1%로 급감했다. 기업들의 부도 위기와 더불어 실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에 이명박 정부는 747 공약을 접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사상 초유의 금융완화 및 재정확대 정책을 시행해야만 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3.25%포인트나 끌어내렸고,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연 3.5%에서 1.25%로 하향조정했다. 역사상 유례없는 긴급조치였다.

또 신용경색 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신용경색 부문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고 2.1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을 지원했다. 또 총액대출한도를 6.5조원에서 10.0조원으로 3.5조원 증액했다. 이밖에 지급준비 예치금 이자지급 0.5조원, '은행자본확충펀드'에 대한 자금지원 3.3조원 등을 통해 은행의 신용공급 여력을 확충했다.

무엇보다 외화유동성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보유외환에 의한 스왑거래,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결과 국내 경제는 세계 주요 선진국 모임인 OECD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마이너스 (-) 전망 일색이던 성장률은 지난해 연간 0.2%로 미약하게나마 플러스(+) 성장을 이뤘고, 시시때때로 문제가 되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말 기준 273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외화유동성 사정이 나아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다시 급속히 재유입됐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500선을 넘어 1600선 안팎으로 급반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으로, 한국물 CDS프리미엄도 100bp선으로 하향하면서 금융시장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 금융시장 안정조치 미흡,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여전

하지만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은 아닌 만큼 여기저기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감독·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따라 한은법 개정 등을 통해 거시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꾀하는 등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듯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불이 꺼지고 나니 "급한 문제가 아니"라며 그 시기를 차일피일 미뤄놓고 있다. 당장이라도 이뤄질 것 같았던 한은법 개정안의 경우 2년 가까운 시간동안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외환시장 변동성 문제는 소규모 개방경제국의 필연적 아킬레스건으로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를 비롯한 금융당국자들은 극심한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경계해 왔다.

특히, 지난 금융위기 동안 경제를 더 어렵게 한 것은 달러에서 촉발된 갖가지 '한국경제 위기설'이었고, 또 그에 따르는 두려움이었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으로 신설된 금융위원회의 진동수 위원장 역시 금융위기에서 드러난 우리 금융의 취약요인으로 쏠림현상과 외환부문의 취약성을 꼽으며 "외환부문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외화자본의 유출입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게 능사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40% 이상으로 높아진 단기 외채비율을 줄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인 성균관대학교 김인철 교수는 "우리나라는 단기외채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단기외화 차입행태도 건전하지 못하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화를 단기로 차입해 장기로 운용함으로써 자금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됐고 앞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국제외환시장에서 불안하게 움직이는 달러가치에 대해 우리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도 "단기 투기적 외화유입에 대해서는 외국과 공조해 어느 정도라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기 외화차입을 조달과 장기 외화대출이라는 운용간 만기불일치 문제를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국내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단기외채 비중을 3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 한국경제 외환위기 구조적 반복 위험? 금융규제책 요구 봇물

금융기관의 외화차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좀더 근본적으로 한국이 자본자유화의 함정에 빠져있어 향후 반복적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걱정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국제금융학회 회장인 연세대학교 김정식 교수는 최근 《2010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자본이동의 반전과 외환정책의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은 과도한 단기외채와 유입되던 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는 자본이동의 반전이라는 똑 같은 원인에 의해 두 번의 외환위기를 겪었다"며 "이러한 원인들은 모두 자본자유화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의 외환위기는 구조적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본자유화를 한 남미 국가와 같이 앞으로 반복적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국과 같이 높은 성장률과 높은 이자율을 가진 경우에는 과도하게 자본이 유입되면서 단기외채가 늘어나게 돼 있고 자본유입으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게 돼 자본이동의 반전과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정식 교수는 "자본이동의 반전을 막고 또 다른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한 정책과제는 자본이동을 규제하는 방법, 자본유입을 줄이는 방법 그리고 자본유출을 막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본자유화를 되돌리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도한 자본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낮추거나 금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하는데 지금과 같이 실업률이 높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성장률과 금리를 선진국수준으로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은 먼저 과도한 자본유입과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강화와 외화유동성비율규제와 같이 외화차입에 대한 금융감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금융기관의 단기차입을 간접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진국보다 과도하게 늘어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거래세 부과 등을 고려해서 자본유입에 대한 간접적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현석원 금융경제실장 역시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으려면 국내 은행들의 단기 차입을 제어하고 외환시장 규모 확대와 투자자금 유출입 통제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해외자본 유출입 대비책 공감 확산, 거시금융시스템 은행 신뢰도 제고 긴요

글로벌 금융시스템 하에서 해외자본의 유출입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 특히 은행권의 단기외채 급증 문제에 대해서는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외은지점의 단기외채비율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규제하거나 심할 경우 자본통제의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특히 G20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글로벌 국제규제 논의가 형성되고 있고 외화유동성 고갈 우려를 해소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해외자본유출입의 과도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거시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서는 통화신용정책의 경기역행적 대응이 필요하고 시스템 건전성과 더불어 은행권의 신용도를 높이는 일이 미시적인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김경수 원장은 “신흥시장국의 경우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해외자본이 경기가 좋을 때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국내외 금융간 연계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도한 단기차입이 이뤄질 경우 거시금융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해외자본의 유입이 과도해질 수 있는 호경기 상황에서는 경기역행적인 정책 등을 통해 거시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제조업보다 신용도가 낮은 은행권으로 외화차입이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의 신용도를 제고하는 일이 시급하며 아울러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태준 원장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외화유동성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국제 공조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태준 원장은 “단기외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계은행의 지점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규제의 흐름에서 공조 방안을 모색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더불어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게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관치논란도 우리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 금융기관에 대한 관치논란은 물론 11년만에 열석발언권을 부활시키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까지도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그렇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나 한은 총재의 경기판단보다는 대통령 한사람의 의중에만 관심이 가는 왜곡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의 이제민 교수는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관치를 극복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화와 더불어 금융자유화와 세계화, 그리고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이라는 과제에 매달려 왔으나 금산분리 문제에 잡히면서 초점을 잃었다”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관치가 부활하고 있다”고비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외환위기 이후 정부나 감독당국의 운용능력을 제고하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단기외채가 급등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내부의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난 이상, 적절한 시기를 고려해서, 자본통제를 도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회의했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개방과 규제, 금융시장 안정성과 경재력 제고 등의 가치가 충돌하면서 딜렘마에 빠진 듯이 보인다”며 “자본시장이나 외환금융시장에 대해 규제가 불가피하지만, 그렇다고 개방과 규제 중 일방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한국경제에 맞는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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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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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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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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