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시장을 뒤흔든 것을 시작으로 기존에 없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무선통합(FMC)서비스와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를 통한 3W(Wi-Fi, WIBRO, WCDMA) 서비스, 개방형 IPTV, 기업시장 진출 등 KT가 주도하는 변화는 일일히 말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같은 이동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이석채 KT 회장으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석채 회장은 취임 직후 “KT와 KTF의 합병은 단순히 KT 내부 문제가 아니라 IT산업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의 도래와 글로벌경쟁력 강화를 합병의 당위성으로 꼽았다.

KT-KTF 합병 이후 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KT가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 것도 이런 합병 논리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문제는 이석채 회장의 승부수가 과연 성공으로 이어지느냐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쟁사에 비해 특별한 성과를 거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KT가 주도한 FMC 서비스 및 기업시장 진출 등은 경쟁사인 SK텔레콤, LG텔레콤 역시 모두 추진하고 있다. 오히려 KT가 아이폰을 통해 연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는 KT보다 오히려 경쟁사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적으로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모토로이 안드로이드 폰을 독점적으로 출시했고 내달 중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을 독자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해 KT의 안드로이드 폰은 경쟁사에 비해 성능이 다소 부족한 LG전자 안드로이드폰 KH5200만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이 안드로이드 폰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성능 스마트폰의 라인업은 곧 스마트폰 경쟁을 좌우할 요인이다. 하지만 KT는 경쟁사에 비해 독점 공급 스마트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우에 따라서는 스마트폰 시대를 연 KT가 경쟁사의 스마트폰에 뒤쳐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현재까지 변화를 주도해왔고, 합병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해온 만큼 가장 유리한 입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변화를 주도한 만큼 이 우위를 얼마나 이어가고 차별화 된 서비스를 선보이느냐가 KT의 남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채 회장은 “과감한 목표가 없으면 안된다”라며 “과감한 목표를 잡아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취임 1년만에 통신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이석채 회장이 어떤 전략으로 ‘과감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