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은행의 산업대출금은 지난 1998년 4/4분기 IMF 위기 극복과 구조조정 과정을 겪은 이후 최대 감소했다.
글로벌 위기 과정에서 기업들이 유동성관리에 집중하면서 투자 축소 속에서 부실채권과 부채상환에 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경기회복과 더불어 구조조정과 취업환경 악화 등으로 가계대출금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기업부문에서 대출축소는 기업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지만 거시경제 차원에서 민간 부문의 투자활동과 고용여력이 축소되는 등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반면 가계부문의 대출금 증가는 소비 증가나 부동산 경기를 유지시키는 효과도 있으나 고용 등 소비기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흐름에 대한 사전사후적 모니터링과 부실예방 및 생산적 투자유인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2월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국경제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가계부채"라고 말한 바도 있어 이에 대해 개별 가계 뿐만 아니라 정책당국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4/4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지역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중 예금은행의 총대출금은 5.1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8년 4/4분기 이후 11년만에 최대폭의 감소다.
이런 예금은행의 총대출금 감소는 산업대출금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지난 4/4분기 산업대출금은 전기보다 9.5조원이나 쪼그라 들었다. 산업대출금의 감소 역시 지난 1998년 4/4분기 이후 최대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도 지난 2007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처음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가계대출금은 4.5조원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금융통계팀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총대출금의 감소는 은행의 부실채권상각 매각과 연말부채비율을 위해 기업들이 자금을 상환한 영향이 컸다"며 "전반적으로 은행에 대한 자금수요가 줄어든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합한 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금은 지난해 4/4/분기중 4.7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4분기에 22.5조원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크게 축소된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금은 증가폭이 10.2조원에서 12.1조원으로 소폭 확대됐으나 산업대출금은 12.3조원에 -7.4조원으로 큰 폭 감소를 보였다.
특히, 산업별 대출금은 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대출금은 전분기 4.3조원 증가에서 4/4분기 2.8조원 감소로 전환했고, 건설업 대출금은 -1.1조원에서 -5.7조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서비스업 대출금 마저도 그 폭은 8.2조원에서 2.2조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금융·보험업의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업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도소매업이 감소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지역별로 보면 4/4분기중 서울지역 대출금은 전분기 9.1조원 증가에서 5.7조원 감소로 돌아섰다.
아울러 지난해 3/4분기 13.4조원 증가했던 지방 대출금은 10.3조원 증가로 그 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서울지역의 대출금은 예금은행 대출금이 감소로 전환된 데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금도 증가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의 경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증가폭은 소폭 확대됐으나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수도권(서울, 인천 및 경기) 대출금은 증가폭이 17.7조원에서 0.1조원으로 큰 폭 축소됐으나 비수도권 대출금은 전분기(4.9조원) 수준의 증가폭 유지(4.6조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