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자신들이 최상위 '트리플에이(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모든 자산담보부 및 모기지담보부증권의 등급을 '더블에이(AA)'로 하향 조정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는 거래는 11건으로 발행 당시 규모는 170억 달러 수준이다.
또다른 미국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총 23건의 그리스 구조화금융 및 커버드본드 상품 거래에 대한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상품의 초기 가치는 280억 달러에 달한다.
앞서 S&P는 별도로 그리스의 최대 전력회사인 퍼블릭파워코프(PPC)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이 회사는 상장회사이지만 그리스 정부가 보유한 지분이 절반을 넘는다. S&P는 그리스 정부의 코가 석자라 이 업체를 지원하기 힘들어졌다고 보고 독자 생존 가능성으로 등급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 회사들의 조치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위기가 실물 경제에서 어떤 파급효과를 낳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충격의 악순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리스 정부가 살림을 조여매면 경기 부양이 약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약화된 경제에서는 신용카드부터 모든 종류의 대출 채무를 가진 주체들의 도산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를 담보로 한 증권화상품의 등급도 떨어지게 되고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며 경제로의 신용 흐름이 줄어들게 된다. 기업들은 채무 상환 및 증자가 어렵게 된다.
한편 이번에 등급 하향 조정에 영향을 받는 그리스의 담보부증권 및 구조화금융상품 규모는 유럽 증권화시장으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PPC의 경우 시가총액은 30억 달러 미만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 이들 관련 증권을 매도한다고 해도, 이것이 금융시장 전반의 패닉을 불러 올 정도는 아니어서, 주말 유럽 금융시장은 이번 등급 회사들의 조치에 대해 잠잠한 모습이었다.
S&P가 강등한 대상 중에는 무디스가 등급 하향 조정을 고려한다고 밝힌 것과 겹치는 곳들도 상당수 된다.
하지만 이들 증권은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담보 요건을 충족한다. ECB가 수용하는 대출 담보로서의 자산담보부증권은 등급이 '트리플에이(AAA)'여야 하지만, 발행시점의 등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3월 1일부터는 ECB의 대출 담보 요건이 강화된다. 서로 다른, 신뢰할 수 있는 등급 회사로부터 등급을 2곳 이상 받은 증권만 받기 때문이다.
이날 무디스는 별도로 그리스의 구조화금융거래에 대한 등급 산정 기준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검토가 끝나기 전까지는 그리스 구조화금융 및 커버드본드 상품에 대해서는 '트리플에이' 등급을 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당분간 그리스의 신규 증권화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