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론적 선언 수준의 합의에만 그쳤을 뿐 지원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구체적 방안이 부재하다는 평가 속에 유로화는 전방위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다.
대우증권의 이인구 애널리스트는 12일 이번 EU정상들의 그리스 지원 합의와 관련 "주변국들이 적극 지원 의사를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안은 없어 알맹이는 빠진 회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단, 그리스의 재정 리스크가 디폴트로 이어지게 두지는 않겠다는 데 유럽 정상들이 동의했다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선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EU의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향후 유로화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지원은 이미 재정적자 규모가 적지 않은 EU 전체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하락에도 불구하고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 여타 통화들은 강세를 나타내면서 금일 국내 시장에서의 유로화 연동 흐름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은 "EU 합의로 그리스 사태가 유럽전역으로 확산되며 국제금융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점은 직접적인 경기 영향이 제한적인 비유럽 지역 신흥 통화의 강세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사흘 연속 하락하며 1170원대에서 1150원대까지 하락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20일 이평 부근인 1150원대에서는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변지영 연구원은 "월초 개입 경계심을 강화시킨 바 있고, 환율 하락에 따른 결제 수요 유입 등으로 20일 이평 부근인 1150원 레벨에서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50원 초반 수준에서는 결제 수요가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지난주 당국이 의지를 보여줬던 레벨이라는 점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1150원 선에 대한 지지 확인 후 1150원 초반대에서 등락하는 레인지 장세가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한편 전일 유럽연합(EU)정상회담은 그리스에 대한 원칙적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체적 지원방안 마련에는 이르지 못했다.
합의 내용은 ▲ 유로존 전체의 재정 안정을 위해 유로존 회원국은 그리스를 지원할 수 있으며 ▲ 구체적 방법은 오는 16일 열리는 EU 회원국 경제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논의하도록 하고 ▲ 그리스 정부에 2010년 재정적자를 4%로 줄이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는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