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방안을 놓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위기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IMF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EU 각국은 이에 대해 의견을 통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일단 그리스 구제 금융 지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의 위기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나타나면서 IMF로의 구제지원 요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그리스의 IMF 자금 인출 한도는 5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리스의 자금 부족분은 올해에만 최소 500억달러~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관측에 따르면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구제 금융은 대략 230억~250억 유로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IMF가 그리스의 구제 금융을 제공한다면 향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같이 재정상태가 악화된 국가들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전 IMF 위원을 지낸 바 있는 도메니코 롬바르디 옥스퍼드 경제정책연구소 소장은 "금융시장은 이미 그리스 재정 위기가 가져온 위험성에 대한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다른 국가들로 전염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그리스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만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IMF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IMF 이사회 관계자도 글로벌 금융 위기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IMF 차원의 구제가 절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EU는 아직까지 IMF의 그리스 구제 지원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로존 주요국들은 여전히 그리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 주장하면서 그리스가 IMF 관리 체제로 들어가는 것은 정치적인 퇴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재정 위기 문제는 유럽의 문제"라며 "그리스가 IMF의 도움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독일은 그리스 정부에 대한 지원 대책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구제 방안은 오는 11일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이 회동하는 특별 정상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