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고 (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삼성그룹 이건희 전 회장이 '가족대표'명의로 선친을 그리며 내놓은 호암 추모서격인 '담담여수( 淡淡如水)'를 풀이하면 이렇다.
맑을 담(淡)이 호수 호(湖)와 바위 암(巖)을 꾸미고 궁극적으로 물(水)과 만났다. 추모서의 부제어도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이니 새삼 '물'과 '경제(인생)'에 대해 생각케 한다.
국내 모 골프장에 가면 홀(HOLE)이동간 조그만 약수터를 만나는데 이곳 작은 암석에 '상선약수(上善若水)'성어가 새겨져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세상의 으뜸 선(善)이라는 노자의 사상이 많은 골퍼의 눈길을 끈다.
티샷을 앞두고 골퍼들은 약수 한모금속에 마음을 다스린다.
'명예핸디 13' '홀인원 3회'를 기록한 호암은 자신의 건강은 '골프 덕'이라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골프장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던 호암이 티샷전 '담담여수'한모금을 했는 지는 알길이 없지만.
식자들은 호암을 거론하면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과 심심찮게 대비한다.
'시대적 거상'이란 분모를 공유하면서 재물에 대한 그들의 평가가 시사적이기때문이다.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 임상옥의 마지막 말로 '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의미다.
우리시대 문필가 최인호의 장편소설 '상도(商道)에서 임상옥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그려졌다.
호암은 재산 3분론을 입에 담았다.
"내가 버는 돈은 결국 국가 재산이다. 그래서 재산을 3등분하여 문화재단과 삼성 유공자, 종업원 후생단체에 헌납하고 나머지 3분의 1만 내가 가졌다"고 말했다.(1985년4월 방송대담에서)
임상옥의 '계영배(戒盈杯)'를 곁들이면 '담담여수'의 속뜻이 더욱 다가올 듯 하다. 잔에 술이 70%이상 차오르면 새어 나가도록 만든 술잔, 계영배. 끝없이 솟구치는 과욕을 경계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영물스런 술잔.
'예인과 예술'을 존중했던 호암이 '풍류 한 상'에 자신만의 계영배를 가까이 두고 지인과 '교담여수(交淡如水)'를 나눴을까.
호암이 당대 이끌었던 '삼성그룹'에 대해 세상은 공과를 나누기도 하지만 나이 '73세'에 반도체사업 진출을 결심한 그에게 기자는 많은 걸 느끼지 않을수 없다. 삼성전자는 어찌보면 호암 '73세'에 탄생한 셈이다.
"경영자는 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경영자는 그만큼 힘든 직책이다"
호암이 사장단 회의에서 늘 주문했던 말이라고 한다.
수십년전 지적이지만 현 글로벌 경쟁시대에 더욱 와 닿는다.
기업을 부실하게 만들어 국민경제에 피해를 주는 사람은 기업인의 자격이 없다고 할수 있다.( 1980년8월 한 인터뷰에서)
삼성보다 국가가 더 중요하다. 국가가 더 부흥하면 산업은 저절로 더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1983년 12월 비서실회의에서)
호암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 추모서인 '담담여수'에서 찾은 그의 어록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