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철학 이어받아 성장 영역 확대
[뉴스핌=이강혁 기자]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세상에 태어난지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2월 12일이 꼭 100주년 되는 날이다.
이병철 창업주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 현재의 삼성그룹 밑거름을 다진 인물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그의 의사 결정으로 탄생했다.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자손들은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은 물론, CJ, 신세계 등이 호암의 직계가 경영하는 그룹사들이다.
호암은 생전 '인재경영'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설파했다. 방대한 정보수집을 통한 전략가로 유명했지만 용병술은 창업세대 오너 중 최고였다는 평가다.
그는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기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도 사람이며, 그런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은 기업이다"라고 강조했었다.
그에게서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자식들 역시 인재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믿질 못하면 쓰지 말고, 한번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호암의 생전 철학이 그대로 몸에 밴 2세들 역시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단적으로 삼성그룹이 퇴임 임원들에게 수년간 갖가지 예우를 갖춰주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호암의 뜻이 잘 반영된 결과다.
그럼 앞으로 삼성가를 이끌 손자들은 어떤 오너십을 보여주고 있을까.
호암의 직계 경영자는 이제 3대로까지 내려왔다.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그들이다.
사촌형제간인 이들이 삼성의 뿌리를 이어가며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삼성가 장손이다. 그의 아버지가 호암의 장남인 이맹희씨다. 이맹희씨는 1960년대 호암이 경영에서 잠시 물러나 있을 당시 그룹 경영을 맡기도 했다.
아버지의 경영부재로 일찌감치 경영활동을 시작한 이재현 회장은 2002년 회장직에 오른 이후 오대양 육대주로 영역을 확장할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일제당을 분가 받아 시작한 CJ그룹은 현재, 식품은 물론 유통과 바이오, 미디어부분까지 사업을 늘리며 해외까지 영토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오너십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구상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꼽고 있다.
그의 경영스승이기도 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이재현 회장의 젊은 발상을 존중해 왔다.
이재현 회장은 현재, 미래형 사업구조로 CJ그룹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관행 파괴와 창조적 사고를 그룹 내부에 강조하고 있는 그가 어떤 리더십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촌형인 이재현 회장과는 다소 스타일이 다르다.
아직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강력한 리더십의 체험적 교훈이 몸에 익은 때문이다.
CCO(최고고객책임자)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던 이재용 부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경영전면에서 서서히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다.
최고운영책임자의 자리는 무엇보다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해벽두부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듯, 현장경영을 통해 두루 경영현안을 체험하고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이건희 전 회장은 호암으로부터 현장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늘 교육받았고, 이재용 부사장 역시 현장에서 경영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재용 부사장도 '인재경영이 곧 경쟁력'이란 철학을 갖고 있다. 필요한 인재를 데려올 때는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재용 부사장이 완전한 오너경영자로 나설때 이런 습관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그룹 안팎의 기대가 크다.
이재용 부사장과 동갑내기 사촌형제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오너경영인으로 데뷔한 상태다.
호암이 생전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것으로 잘 알려진 막내딸 이명희 회장의 외아들이기도 하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내부에서 감성적인 오너경영인으로 평가가 자자하다. 젊은 감각으로 임직원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그가 젊은 오너경영인으로 그룹 내부에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이명희 회장의 경영철학인 감성리더십이 바탕이다.
"유통명가의 특성상 탁월한 감성이 없으면 위대한 경영자가 될 수 없다"는 게 감성리더십을 강조한 이명희 회장의 조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현재 신세계그룹 공식석상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오너경영인의 역할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