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에서는 또 출구전략, 금융규제를 비롯해 향후 G7의 향방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G7 국가의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의 북극 도시 '이칼루이트'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아울러 회의결과를 알리는 공동기자회견은 6일 오후에 열린다.
전문가들은 G7의 참여국들이 경제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부채로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과 같은 신흥국가들은 위기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요 선진국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환율와 그리스 부채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국인 캐나다의 짐 플레허티 재무장관은 "이번 회의는 주요국들끼리 솔직하고 허물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500여명의 각국 경제·금융 인사 및 언론인들이 모인 가운데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을 비롯해 영국의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도 참여할 예정이다.
◆ 그리스 '구제안' 논의
현재 그리스의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나 달하고 있다. 이는 유로존 국가의 부채 상한선인 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유로존의 선진국들이 그리스 구제를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 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G7국도 이번회의에서 그리스 재정문제로 인한 유럽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해 해당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서 G7 관계자는 "그리스 부채 축소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해서 그리스 상황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리스 구제를 위한 노력에 동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도메니코 롬바디 국제경제관계 전문가도 G7 관계자의 말을 빌려 "세계적 경기 회복 기조를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그리스 논의의 배경을 전했다. 롬바디 박사는 또 그리스 재정적자는 이번 G7회의 최고의 '난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스먼드 래크만(Desmond Lachman) 전 IMF 관계자이자, 현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연구위원은 "그리스는 유럽을 한꺼번에 붕괴시킬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며 "유럽위원회(EC)가 그리스 구제에 나설 수 박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재정적자 우려가 제기되면서 그리스발 신용위기가 여타 유럽국가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발 사태로 현재 유로화는 8개월래 최저치로 거래되고 있다.
◆ 중국 위앤화 절상 압력
이번 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글로벌 균형 성장에 대한 논의의 일부로 중국 위핸화 평가 절상 문제를 비롯한 환율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동안 중국은 또다시 미국 달러에 대한 자국의 통화를 거의 고정시세로 변동시켰다.
하지만 당시 이에 관한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공식적으로 논의될 기회를 잃었다. 금융위기로 인해 중국의 무역거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중국이 그동안 국제 무역시장을 선점한 것이 위앤화 저평가 때문은 아니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되고 중국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위앤화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정부는 최근 수출 총력전의 일환으로 중국에 환율 조정을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는 환율 문제가 미국 무역 역조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불공정한 환율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7이 미국에 손을 들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있다.
피터슨 국제 경제 연구소의 니콜라스 라디 박사는 "위앤문제는 이제 미국과 중국 양자간의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운 브라더 해리맨(Brown Brothers Harriman & Co)의 마크 챈들러 환율 스트레지스트는 "위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해도 중국의 참여 없이는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출구전략·금융규제·G7 향방 논의
주요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 산재하고 아직 민간부분의 회복이 더딘만큼
올해까지 경기 확장 정책을 유지하는데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자산시장을 안정화하고, 대형 금융기관들의 '대마불사'식 경영방식과 보너스 잔치를 규제하 금융 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G20의 역할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G7의 향방에 대한 논의도 기대된다. 그동안 세계 경제 문제를 협의해 왔던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는 이번 이카루이트 회의부터 공동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3차례 열고 있는 회의를 부정기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될 전망이다.
대신 G7의 역할은 한국·중국·인도 등 신흥국들이 참가하는 G20에서 맡을 것으로 보이면서,이번회의를 기점으로 국제무대에서 G7의 공식퇴장과 G20의 부상이 예고되고 있다.
◆ 왜 이칼루이트인가?
이번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이 열리는 장소는 캐나다에서도 영하20도의 북극권 지역인 누나부트준주의 '이칼루이트'에서 열려 괌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칼루이트는 인구가 7000명에 불과한 소도시로 기상과 편의시설, 교통 등 국제 회의를 개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캐나다가 북극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북극권의 소도시인 이칼루이트를 선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특히 2월 평균기온이 '영하 18도'인 캐나다는 북극권 지역을 회장 장소로 선정하면서 난롯가에서 진행되는 보다 덜 격식적 인 '노변정담'(爐邊情談)'식 회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기상악화가 G7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캐나다 누나부트 지역 주간지인 'Nunatsiaq News'의 짐벨 편집장은 "지난주에도 최악의 폭설이 내렸다"며, "일정하지 않은 기상 변화로 장관들이 예상보다 더 오랜시간 이 곳에 머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개최지인 이칼루이트가 북극권의 외지인 탓에 통신 시설이 안정되지 않은 것도 캐나다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짐벨 편집장은 "국제 회의를 개최하기에는 이 지역의 통신환경이 불확실하다"며 개최지 선정에 따른 놀라움 을 전했다. 캐나타 통신업체 노스웨스텔 역시 지역 주민들에게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하지만 G7 장관들은 멀리 문화권과 떨어져 있는 덕분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지질 연구소의 데이비드 스콧은 "이곳은 문화적 환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며 "그래서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