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109선대 레인지를 넘어 110선대로 급등하면서 레인지 이탈에 따른 포지션 변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의 은행 규제 및 고용 둔화 등 경기 회복 지연 등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 우려와 재발 방지책을 둘러싼 혼란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대외불안 요인이 어떻게 안정되느냐에 따라 국채선물이 추가로 상승하느냐, 아니면 다시 이전 레벨로 돌아가느냐가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단 110선대로 급등하면서 매도보다는 매수포지션을 쥐고 있는 쪽이 유리해진 가운데, 신규 포지션 설정에 앞서 기존 포지션의 재설정이나 손실 축소 여부가 먼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시장에서 국채선물에 대한 숏커버가 임박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숏포지션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은행권의 손바뀜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돌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채선물은 미결제가 8000계약 가량 늘어나며 미결제 총량이 19만계약 가까이로 늘어났다.
박스권에 갇힌채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하다보니 빚어진 결과다.
그러나 이미 고점을 넘어선 미결제 수량이 추가로 늘어날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 결국 서로의 포지션을 쳐다보는 수밖에 없다.
현재 시장의 키를 쥔 쪽은 외국인.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속 매수를 보이며 누적순매수 물량을 8만계약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포지션 누적물량이 한계에 달했다"며 "조만간 청산에 나설 것"이란 의견을 보인지 오래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누적포지션 물량에 비해 별 동요없이 차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20일 이평과의 이격도가 원빅(100틱) 가량벌어지는 시점 혹은 20일 이평이 깨지는 시점이 매도전환의 타이밍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은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숏포지션을 들고 있는 쪽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미결제를 더 쌓긴 어려운 국면에서 외국인이 포지션을 줄여주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 포지션을 되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인은 오전장 중 국채선물을 2000계약 가량 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도라는 판단보다는 "차익실현"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더욱이 주변여건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유로존의 위기에서 빚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나 과도한 캐리매수 이후 중장기물로 매기가 확산되는 점은 향후 시장의 강세를 점치게 한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미결제가 이미 고점부근에 다달았기 때문에 추가로 늘어나긴 어려워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숏커버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과 11월에도 지금처럼 시세가 오르면서 미결제가 18만계약 넘게 쌓였었는데 미결제를 더 쌓지 못하는 국면에서 결국 숏커버가 나와 미결제가 줄면서 시세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미결제가 하루에 8000계약정도 늘었는데 상당히 의미있다고 봐야 한다"며 "정황상 현재의 캐리매수나 저평을 보면 매도보다는 숏이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숏이 몰리는 분위기"라며 "선물에 숏포지션을 취하고 장기물을 매수했던 데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이 숏이 깊은게 아무래도 불안하다"며 "은행이 매도미결제가 많은데다 물건도 많이 안담은 상황이라 그쪽에서 돌아서면 큰 스윙이 나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은행권의 숏커버는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단 버티는 중"이라는 해석과 "커브에 대한 베팅"이라는 견해가 대립되는 상황도 연출된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버틴다기 보다 커브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향후 2-5년물의 플래트닝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반면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3-5년 플래트닝에 베팅하고 3년 선물을 던지는 것이란 얘기가 있지만 시세를 밀기위해 의도적으로 물량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결제의 변화가 미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세를 밀려는 시도가 한번정도 더 나오겠지만 실패로 돌아가면 환매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미결제가 고점부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시세상승에도 저평이 늘었다는 것, 단기물 캐리에서 한발 나아가 국고채 중기물로도 입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시세분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세분출시 꽉찬 미결제와 외국인의 매수에서 온 선물 수급선순환 메리트 및 현물 순환매 양상 역시 동시에 약화되는 것"이라며 "시세 고점에 대한 카운트 다운 역시 동시에 진행된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