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머빈 킹(Mervyn King) 영란은행(BOE)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집행위원회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 것은 주목되지만 아직 컨센서스가 형성될 정도는 아니며, 결정적으로 경제 강대국의 이해를 강제할 힘을 가지게 되는 자체가 아직은 힘들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요 경제국들이 다른 나라에 대해 보다 책임성을 가지도록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좀 더 높은 지위로 격상하고 의사결정도 만장일치가 아닌 다수결로 만드는 방식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 하려면 미국과 중국 등 초대형 경제국이 자신들의 독립성을 일부 포기해야 가능한 것인 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국들은 위기 동안은 협력을 통해 보호주의 억제, 재정 및 통화정책 상의 협력 그리고 자국통화 평가절하 예방 등에 성공했지만, 이제는 점차 각국이 자신의 이해를 챙기는 쪽으로 분위기가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 같은 시도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킹 총재의 제안은 이미 수 십년 동안 끌어온 국제사회의 쟁점, 즉 세계 경제의 중심이면서 또한 광범위한 동의를 얻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국제 기구를 어떻게 수립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그의 제안을 요약하면 'IMF의 분석 능력과 자원을 G20의 정치적 역량과 결합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IMF는 이미 G20으로부터 상당수의 임무를 부여받아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위로 부상하고 있다. G20은 세계 경제 산출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그 동안 IMF가 필요로 하던 정치적 방향을 설정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IMF를 G20 국가들의 협력과 정책 조율을 위한 지원기구화할 것을 제안했다. IMF 지배구제 개혁 면에서도 G20이 집행위원회 역할을 하는 것이 들어맞는다고 그는 주장했고, 이런 제안은 당시 IMFC에서 환영을 받고 추가 연구를 하자는 의견이 모인 바 있다.
WSJ는 관련 논의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 아직 컨센서스가 형성될 정도는 아니며 IMF에 정치적 힘을 형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다른 모델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G20과 IMF의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여러가지 정치적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따라서 실현 과정은 느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장애물은 브레튼우즈(Bretton Woods) 시스템의 붕괴 이후 세계 경제의 협력을 가로 막아왔던 그 요인에 있다. 균형있고 효과적인 그리고 합법적인 글로벌 의사결정 체제를 대형 경제국들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말이다.
G20과 IMF 통합 기구에 일부 강제력을 부과하려고 해도 미국과 중국과 같은 나라의 경제 불균형 문제, 환율 정책 문제에 대해 개입하려고 한다면 이런 방식 자체에 대해 반발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이 단위가 합법성을 획득하려면 먼저 IMF가 쿼터 개혁을 완수하는 것이 먼저인데 이 같은 개혁은 세계은행(WB)과 금융안정위원회(FSB) 등과 같은 다른 주요 위기 대응 기구들에게도 매우 민감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