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며 미국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 해 3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64%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는 최고치대비 약 6%대 하락했으나 강세장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시장이 당분간 지지부진하고 불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 美증시, 달콤한 시간은 끝났나?
최근 투자자들은 지난 10개월과는 달리 단기 상승장을 수익 실현의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1만67.33 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11월 초 이래 처음으로 1만포인트선을 위협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닐 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시황 논평에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달콤한 시간은 끝난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큰 폭의 급등 장세를 예견했던 소수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급격하게 시장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지난 9개월 동안과 같이 직접적인 매수세의 뒷받침으로 인해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도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으며, 경제 지표들이 당분간 오랫동안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등락을 보이겠지만 실망스러운 지표가 공개되더라도 그다지 놀랍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급등장세를 살펴보면 강세장은 초기 몇개월에 걸쳐 나타나며, 이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인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Birinyi Associates)는 지난 1962년 이래 9차례의 강세장을 4단계로 구분한 뒤 각 단계마다 평균 지수 변동을 관측했다. 그 결과 첫 단계에서는 37%의 상승률을 가져왔고 두번째 단계에서는 10%, 세번째 단계에서는 12%, 네번째 단계에서는 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같은 강세장은 어려울 듯
이에 따라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 측은 과거 10개월 동안의 강세장이 다시 반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다. 비린이 측은 5% 이상의 하락세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장에서의 평균 하락세는 9%대에 이른다.
5% 하락의 경우 열번 가운데 한번만이 20% 또는 그 이상의 하락세로 확대되면서 강세장의 종말을 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수가 5% 하락한 경우 네 차례 가운데 한 번 정도만이 10% 이상의 추가 하락세로 이어지게 된다.
바이리니 측은 지난 1982년 시작 된 강세장에서도 최근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1982년의 상승분은 9%의 조정이 나타난 뒤 또다시 강세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바이리니는 S&P 500 지수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강세장은 평균 4년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세장이 지속되는 기간은 변동폭이 컸지만 최근의 반등은 특별한 모습이어서, 추가 상승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세기 초반부터 다우지수를 바탕으로 한 네드 데이비스 측의 연구에 따르면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결론내렸다.
바이리니 측의 연구에 따르면 가장 큰 상승 장세는 대세 상승 초반에 나타나고 있다. 또 1960년 이전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는 네드데이비스 측의 연구에 따르면 강세장은 평균 2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드 데이비스 측은 현재의 강세장은 평균보다는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강세장 마무리 국면인 듯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 이래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지난 1930년대와 1970년대와 유사한 장기 하락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약세장 기간 동안 발생하는 강세장은 평균 16개월 정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이번 강세장의 경우도 그렇게 길지는 않아도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수석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현 국면은 강세장의 마지막 3분의 1 부분으로 보인다" 말했다. 네드 데이비스는 1월의 하락 장세를 강세장의 끝으로 보고 있지 않다. 흔히 강세장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시장 상승 폭의 축소나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주의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네드 데이비스는 또 강세장은 올해 봄이나 여름 중에 끝날 것으로 경고했다. 10%이상 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마무리되면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현상으로는 질이 낮은 주식들의 순환매가 나타나게 된다. 중소형주를 비롯, 부실위험이 높은 금융주 등이 상승폭을 높이게 된다. 강세장이 완성되면서 투자자들은 대형주를 비롯한 안전한 주식을 찾는 경향이 있다.
변동성이 높은 기술주가 많이 포함돼 있는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1월 5.4% 하락했다. 이는 다우 지수의 하락세인 3.5%보다 가파른 하락세다. 역사적으로 1월에 대형주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소형주도 올해 1월에는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만약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침체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을 피하게 되고 이는 또다른 강세장의 노화현상의 증거가 될 수 있다.
◆ 투자심리 불안.. 회의적 시각 늘어나
올해 1월 장에서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경제 지표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 싶을 정도로 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실업지표는 예상보다 악화됐고 주택 수요는 불만족스럽게도 크게 낮은 상황이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7%를 기록했다는 뉴스 조차도 지수를 밀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저점부터 50%나 상승해 있지만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에는 회의론이 가득한 상황이다. 상승세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에서 서프라이즈를 느낄 정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시장의 기대치는 너무 높았고 이러한 호재들조차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였다.
시장의 인내심은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는 지속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의 장세 분위기에서는 회의론을 갖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