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결과는 비교적 양호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에 기반한 외부 악재로부터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달 외부 악재에 대한 취약함을 또 다시 드러내면서, 월간 기준으로 4.9% 하락세를 보였다. 사실상 1월 효과는 전혀 없었던 셈이다.
지수는 이 기간 기술적으로 상승 추세의 근간이 됐던 가격 수준을 이탈했고, 조정의 트리거가 됐던 중국 긴축과 미국의 금융규제 우려에 발목히 단단히 잡혔다.
이들 악재는 시장의 핵심적인 이슈가 되는 동시에 증시 유동성을 위축시키기 충분한 재료들로 작용했고 국내증시를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지수가 단기간에 무려 130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일각에서는 주장한다.
문제는 이 같은 코스피 반등 가능성이 실제 반등으로 현실화되더라도 추세를 담보해 줄 만큼 강하고 지속적으로 전개되지 않을 공산이 더 크다는 점이다.
시장 지지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일단락됐다고 보기 어렵고 당장 2월 증시가 시작되는 금주에도 달라진 점은 없다는 것.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증시 조정의 본질은 경기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금번 악재와 맞물려 형성됐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가조정의 본질은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이고 연말연초의 견조한 증시 오름세가 우호적인 유동성에 가려져 있었던 것에 불과하다는 것.
시간이 갈수록 그 우려가 점점 높아졌고 주변 악재와 맞물려 국내 주식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주식형 펀드의 지속되는 환매 행렬 속 기관의 주식 편입 여력이 낮아진 가운데 외국인들의 불안정한 모습도 증시 수급 공백을 불러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당초 미국의 은행업 규제한이 불거졌을 당시에 비해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완화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아직까지 외국인 국내주식 투자가들이 현/선물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방향성 없는 매매의 경우도 한동안 지속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 단기 급락 후 지지선을 찾아가게 될 주식시장이지만, 지지선이 한 단계 낮아질 수 있음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박 연구원은 "증시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진 점도 외견상 투자에 매력적으로 보이겠으나 현재 분위기상 코스피 추세적 저점 확인 기대는 성급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