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하이닉스 주주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이날 오후 3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이를 제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유찰이 최종 선언되면서 매각작업이 또 다시 무산되고 만 것이다. 효성그룹의 포기에 이어 두번째 '오발탄'이다.
지난해 11월 우여곡절끝에 효성이 인수의향 철회를 선언했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효성은 당초 하이닉스를 인수할 만한 능력이 없었다는 게 업계와 시장일각의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LG가 여러가지 사정상 하이닉스 인수의 강력한 주체로 거론됐지만, LG의 고위 경영진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부인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증폭되는 양상을 띠게 됐다. 하지만 막상 2차 인수의향서 접수함의 뚜껑을 열어 보니 그 곳엔 LG뿐 아니라 그 어떤 기업도 없었다.
지난해 1차 매각실패 후 곧바로 하이닉스의 공개경쟁입찰을 재개했고 최근에는 인수 유력후보들에게 각종 유인책들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한 바 있는 채권단으로선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결과다. 1차 매각 때에 비해 '어깨에 힘을 많이 빼고 자세를 낮춘' 채권단의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수 밖에 없는 결과이기도 하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이라도 인수 의향 기업이 있다면 추가 접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특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이 역시 쉽지않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블록딜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매각 제한이 걸려있는 28.07%의 지분 가운데 일부를 해제해 블록세일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의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채권단 입장에선 매각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공개적·비공개적으로 인수 후보 기업들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인수 부담을 더 줄여주거나 장기적으로 해외 재무적투자자(FI)들에 상당부분 실익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안정적인 경영 및 지배구조가 유지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분 일부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해 향후 진행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