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다음주 예정대로 해고 신고 예정
[뉴스핌=이강혁 기자]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인력 해고와 조선 설계부문의 분사 등을 골자로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부산지역 사회의 근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 흔들리면 지역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만큼 회사가 해고 회피 노력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한진중공업 노사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다음주 25일께 관할 노동부에 직원 750여명의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8일 전격적으로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1년 넘도록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는 등 조선부문의 극심한 경영악화가 주요 이유다.
조선부문 전체 직원이 2500여명 남짓이라는 점에서 750명의 정리해고는 30%의 직원이 옷을 벗어야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다.
노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초, 350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홍역을 치뤘고, 이제는 대량 해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격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에서는 이 같은 회사 측의 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직원의 30% 해고는 노조 입장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조정안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대량 해고를 해야할 만큼 회사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회사의 구조조정안은 지역 경제 전반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량 해고와 조선 설계부문의 분사 등을 골자로 하는 회사측 구조조정안은 결국 영도조선소의 폐쇄와 필리핀 수빅조선소로의 생산기지 이전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다음 주, 정리해고 신고서를 관할 노동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정리해고 신고서는 예정대로 다음 주 초 제출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19일부터 노사가 협의를 시작한 만큼 합의에 이를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사의 대립양상이 격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노사 협상이 처음 시작된 19일에는 지역시민단체들이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선 상태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경제의 붕괴가 올 수도 있다"며 "협력업체 등의 연쇄 붕괴 등 단순히 노사 문제로만 볼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등 대량 해고를 해야할 만큼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면서 "사측은 충분한 해고 회피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일방통행식의 구조조정안을 들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주장은 자세한 사안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조선업계 불황과 가격경쟁 등 어려움이 있는만큼 이번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회사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격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불러오지는 않을까 지역사회의 근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사는 어제부터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19일 노사 양측은 영도조선소에서 각각 대표자 4명씩을 참석시킨 노사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첫날 노사 양측은 서로의 주장만 확인 채 의견접근은 전혀 이루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