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책지원이 마무리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기업에 대한 대출환경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비상조치들이 거둬들여지면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경제회복의 수혜가 차별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도 가능해 보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09년 4/4분기 동향 및 2010년 1/4분기 전망)'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태도는 지난 4/4분기 -4에서 올 1/4분기 -6으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이면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수가 '강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수보다 많음을,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그간의 완화세에서 소폭의 강화기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저신용 중소기업 차주에 대한 신규대출 취급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금융지원 유인이 축소되면서 신규대출에 대한 취급기준이 보다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08년 4/4분기 -28로 매우 강화된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해 정책당국의 금융지원으로 1/4분기 6으로 완화된 이후 2/4분기 16, 3/4분기 9로 완화된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4/4분기에 0을 기록했고, 올 1/4분기 -6으로 전망되면서 다소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해서는 수출호조 등에 따른 업황호전 기대 등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정책지원이 중소기업에 집중되면서 불이익을 받는 모습이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 더 강한 대출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이었다.
물론 채권시장의 조건이 좋다보니 대출보다는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많아 은행을 통한 대출유인이 크지 않았던 점이 은행의 대출태도를 강화시킨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한은 안정분석팀 최형진 과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줄어들면서 점차 정상화 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역전현상을 보인 것은 금융위기 상황에 따른 비상조치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회복의 수혜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차별적으로 돌아가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대기업은 세계경제 회복 기대, 글로벌 대형기업의 수익성 호조 등의 영향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것.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등 신용위험 관련지표는 호전되고 있으나 대출 차주들의 신용등급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데다 매출회복 부진, 원자재가격 강세 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뚜렷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은행들의 응답이다.
물론 수치상으로 지난 2008년 4/4분기 44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난 4/4분기와 올 1/4분기 24와 26은 한단계 내려온 수치다.
하지만 지난 3/4분기 이후 횡보하는 양상으로 은행들은 향후 신용위험이 빠르게 혹은 더 큰폭으로 떨어질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최 과장은 "은행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수혜가 차별화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며 "은행 담당자들은 중소기업의 경우 2008년 보다 신용위험이 한단계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다행히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체로 여유자금을 비축한 상황으로 대출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워낙 자금 공급 및 지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성장회복속도가 더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은행들은 대기업의 경우 전반적인 대출수요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으로 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시장으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계주택자금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 지도가 지속되면서 대출태도의 강화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들은 그러나 가계일반자금의 경우 우량차주를 중심으로 완화세를 유지할 것으로 응답했다.
또 가계의 신용위험은 실질임금 하락세 지속, 고용사정 개선 지연,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채무부담능력의 저하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주택가격 상승기대가 약화되면서 가계주택자금의 대출수요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