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두바이의 최대 국영 건설업체인 이마르(Emmar)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해 15억 달러를 들여 건축한 '부르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이란 뜻)'를 개장했다.
이 건물은 200층이 넘고 높이는 무려 828m에 달해 대만의 타이페이 101보다 300미터 이상 높다. 124층 관망대에 서면 날씨가 화창할 때는 80킬로미터까지 굽어 볼 수 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 세계 최고층 빌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이라이즈 빌딩은 땅이 부족하다거나 도심의 밀집화 등으로 정당화할 수 없을 정도이며, 따라서 두바이의 야심을 나타내는 심벌 혹은 기념비 같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빌딩의 개장과 함께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건물 명칭을 아부다비의 통치자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나하얀의 이름을 따 '부르즈 칼리파'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아부다비는 지난 해 두바이가 250억 달러 채무 상환 유예를 요구한 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었다. 이에 따라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의 대통령이기도 한 아부다비 통치자에게 일부 상업적인 권한을 양보하거나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었으며, 이번 세계 최고층 건물의 명칭 변화도 이 같은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빚더미에 올라 있는 두바이로서는 이번 세계 최고층 빌딜의 개장이 '자만심'의 표현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두바이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에도 240억 달러를 들인 아틀란티스호텔을 성대하게 개장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도시국가의 경제적 야심을 보여주는 이 건물은 현대판 바벨탑 같다"면서, "마천루는 항상 경제 번성의 요인이라기 보다는 가시적 현시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것이 지니는 의미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경제적 자유, 법규, 땀흘린 노력과 건강한 관리 등이 아니라면 도시든 국가든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마르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으며 '부르즈 칼리파'도 90% 가량 이미 분양되는 등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랭했다.
이날 두바이 주식시장의 이마르 주가는 3.4% 하락하면서 전체 두바이 주가지수를 2.6%나 끌어내렸다.
다만 UBS의 분석가는 "이번 부르즈 칼리파의 개장은 두바이 모멘텀의 정점이지 이마르의 정점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바이가 자원 배분의 합리화를 통해 경제를 다른 방식으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므로 앞으로 수년간 '메가 프로젝트' 추진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두바이 정부가 국영기업 채무 상환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DP월드는 이날 수쿠크 등 일련의 채무를 적시에 상환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이번 달 내로 구조조정안과 함께 채권단에게 채무상환 유예를 공식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DP월드, 이스티마르월드, 제젤알리 프리존 등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