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주역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기어개선작업) 신청을 결정한 뒤 소집한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삼구 명예회장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은 고용창출"이라며 "젊은이들을 많이 고용하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그룹을 조기에 정상화시키자"고 말했다.
최근 금호그룹이 결국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요청함에 따라 향후 금호그룹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그룹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 등을 해결하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말만 무성했던 대기업 구조조정이 첫 결실을 거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첫단추만 끼었다는 평가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구조조정 아직은 미완성?
벼랑 끝 내몰린 금호그룹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은 채권 규모 면에서 2003년 카드채 사태 이후 최대다.
채권단은 새해 초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회가 구성되면 4개월 내에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채권단이 가지고 있던 채권은 주식으로 전환된다. 대우건설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이 두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에 참여한다.
출자전환을 하면 두 회사의 경영권이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가지만,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이 생긴다. 풋백옵션 해결에는 약 4조원이 필요한데 대우건설을 산은 주도의 사모투자펀드(PEF)에 넘기면 약 2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고속터미널 부지 매각 대금이 약 1조원이다. 부족한 1조원은 2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전환 비율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출자전환 금액은 약 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금호그룹은 위기에 처한 계열사는 강제 구조조정,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있는 곳은 자율 구조조정, 잘 안 팔리던 매각대상 계열사는 산업은행에 넘기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박삼구 명예회장 일가는 보유 지분을 담보로 내놓는다. 경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계열사 경영권 5년이라지만‥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이 계속 경영한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대해 채권단과 협의를 하게 되며, 채권단은 확약서도 받을 요량이다. 채권단이 사실상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셈이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을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일단 5년 동안은 계열사 경영권을 보장받게 됐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최장 5년간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유지를 보장받았다. 자체 정상화를 추진키로 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우선 3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금호가 3년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년동안 더 경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단 워크아웃을 통해 총 5년이라는 기간동안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경영권을 내놓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워크아웃 플랜은 3~5년 정도를 보고 짜기 때문에 금호그룹이 해당 기간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그룹에 맡기기로 했다"며 "다만 해당 기간에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영권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로 재계 8위까지 뛰어올랐지만, 대우건설을 팔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워크아웃을 거쳐 매각되면 10위 권 밖으로 밀려나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삼구 명예회장 등 금호일가의 그룹 지배력도 크게 약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