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부터 유력인사 하마평, 관치에 힘 더 실려
[뉴스핌=한기진] 강정원 KB금융 회장 후보가 31일 전격적으로 후보자직 사의(辭意)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황영기 전 회장의 징계과정부터 시작해 경영공백사태가 상당기간 지속됐고, 강 후보자의 사퇴로 앞으로 더 큰 혼란을 상당기간 겪어야 할 전망이다.
내년 1월 금융당국이 그의 사퇴의 단초가 됐던 사외이사제도 개선안을 내놓기로 하면서, 과도기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는 행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아무 탈이 없다면 내년 10월까지인 행장직의 남은 임기는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계 안팎에서는 지주사 회장후보 선출 절차 진행 도중에 이어 선임 절차를 앞두고 흠결이 많아 부적격자인 것처럼 혹독한 언론재판을 당한 만큼 잔여 임기 수행마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불거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몇몇 사외이사들과의 자리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조직과 직원들을 덜 다치게 할 수 있겠느냐는 등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했다.
즉, 은행 경영의 혼란은 막아야 한다는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수록 그가 ‘유지’와 ‘중도사퇴’ 중에서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이냐’로 모아진다.
아직까지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관료출신 가운데 나올 것임은 분명하다.
강정원 회장 후보 사퇴로 막을 내린 이번 사태의 무게 추는 금융당국의 비호를 받으며 경쟁을 벌이던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회장후보 추천과정이 불공정 경쟁”이라며 사퇴하면서 이미 급반전한 셈이다.
이 사장 지지가 불발로 그치자 금융당국은 아예 사외이사진과 운용 등 KB금융 지배구조 자체에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했고 이는 곧 감독기구를 등장시킨 고강도 조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지주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출을 앞둔 상황에서 최종 그 후보를 추천한 사외이사들의비위 혐의가 집중 거론되다 못해 지주사와 주력자회사인 은행에 대한 고강도 검사가 예고되는 모든 과정은 가히 전방위 압박을 펼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일반적 견해다.
또 특히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KB금융 사외이사회의 조직 구성원 등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제도 개편 후에 새로운 회장 후보 추천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며 “사외이사 구성은 물론 그 절차 역시 금융감독당국의 뜻에 의해 움직일 것은 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회장 내정자가 사퇴도 하기 전에 새로운 회장 후보 하마평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현재 정부의 차관급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내 최대 금융기관의 수장자리를 놓고 관료들끼리도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확실하다.
다만 이철휘 사장이 재도전할지는 미지수다. “사외이사들에게 어필할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이유로 사퇴했기 때문에, 앞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관치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그였기에, 명분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사외이사들의 향후 움직임도 관심사다.
이미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사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나머지 사외이사들의 대응은 예측하기 어렵다. 집단 반발해 전원사퇴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은행권에서 나온다.
금감원이 1월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고 사외이사들에 대한 움직임이 정리된 뒤에야 KB금융 회장이 결정되겠지만, 유력 차기 회장은 이보다 일찍 드러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