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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공정거래위원회 정호열 위원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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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 여러분!

2010년 경인(庚寅)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시장경제의 파수꾼으로서 경쟁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직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는 우리경제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선진일류국가로의 진입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달성함에 있어 공정위가 핵심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들 모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기도에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실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공정위가 한 단계 더 도약하여 명실상부한 경쟁당국이 되기 위해서는 주어진 비젼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진실어린 땀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 지난 1년의 성과

사랑하는 공정위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 공정위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먼저 경제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서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여, LPG 및 음료회사들의 가격담합, 대형종합병원의 선택진료비 부당징수, 자동차 3사의 옵션사양 끼워팔기 등 다수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정을 통하여 국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공정위 역사상 최대의 과징금이 부과되었던 LPG 가격담합 사건은 서민피해를 유발하는 독과점 사업자들의 담합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를 하겠다는 공정위의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기념비적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불공정 하도급거래행위와 대형할인점 등의 불공정행위를 상시적으로 감시하였고, 대ㆍ중소기업간 공정거래협약의 체결을 확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가맹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 등록과 가맹금 예치제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습니다.

한편, 지난 3월 대표적인 사전 기업규제 제도로 여겨지던 출총제를 폐지하고 기업집단 공시제도를 도입하여 시장을 통한 자율감시체제로 전환하였습니다.

아울러 경쟁제한적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적독점 또는 장기간 독점이 지속된 26개 분야의 진입규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였고, 각 부처의 신설ㆍ강화되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를 본격화하였습니다.

또한 소비자에 대한 가격정보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전화요금, 바나나, 삼겹살 등 32개 품목에 대한 국내외 가격차를 조사ㆍ발표하였고, 처음으로 ‘소비자지향성평가사업’을 추진하여 공공요금의 신용카드 납부제한 등 소비자이익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법령 21개 과제의 개선방안에 대해 관계부처들과 합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퀄컴의 지적재산권 남용행위 및 복사용지 등의 국제카르텔을 제재함으로써 한국 경쟁당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크게 제고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첨단 다국적기업인 퀄컴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를 3년의 기간동안 끈질긴 조사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제재한 것은 위원회의 법집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라고 할 것입니다.

공정거래법과 소비자 관련법령의 개정이 대내외적인 사정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 공정위는 지난 한 해 ‘경쟁촉진을 통한 소비자후생 증진’이라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노고를 다시 한번 치하하는 바입니다.


◆ 2010년 공정위의 주요 정책과제

친애하는 공정위 직원 여러분!

올해에도 우리나라 시장경제를 선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을 조성하고 모든 시장참여자에게 최대한으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의 틀을 제공하기 위해, 올 한 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선진일류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제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여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을 증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불합리한 정부규제를 개선하고 경제 각 분야에 존재하는 진입장벽을 제거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ㆍ의료, 금융, 유통, 에너지 등 국민편익 증대가 크거나 독과점구조 개선으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진입규제의 정비가 시급하고 중대합니다.

규제개선 작업은 관계부처의 소극적인 자세와 이해관계자 집단의 반발 등 많은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인 만큼, 규제개선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 이해관계자 설득,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 등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금년에는 경기회복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외 대형 M&A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제한성이 없는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하여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경쟁제한적인 대형 M&A에 대해서는 철저한 심사를 통하여 독과점 형성을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올해에도 서민생활 및 기업활동과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시장경제의 근간인 가격기능에 손을 대는 행위는 시장의 헌법을 위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만큼, 엄하게 제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공공분야 입찰담합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 마련에도 노력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한편, 현재 범정부적으로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국가브랜드 제고 및 국격(國格)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경쟁법이 시장경제의 보편적인 기본준칙으로 기능하고 있는 오늘날 외국 경쟁법 위반행위는 국가이미지 훼손을 초래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외국 경쟁법 위반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다각적인 노력도 매우 긴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불공정한 하도급거래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부당한 횡포를 철저히 감시ㆍ제재하여 중소기업 및 영세사업자들의 거래상지위를 보호함으로써, 대ㆍ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해야 하겠습니다.

하도급거래 분야에 있어서 법집행효과가 1차 협력사를 넘어 2차, 3차 협력사까지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새롭게 도입되는 ‘하도급계약 추정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계약서 없이 구두로 발주하는 관행이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대ㆍ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 체결을 공기업과 유통업체로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합리적이고 책임있는 소비가 기업 및 국가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고려하여, 올바른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미래의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소비 여건을 조성해야 하겠습니다.

책임있는 소비자의 역량을 강화하려면 소비자에게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 만큼, 각 기관별로 산재해 있는 소비자정보를 원스톱으로 검색ㆍ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소비자종합정보망’의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소비자 선택의 왜곡을 초래하는 허위ㆍ과장의 표시나 광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녹색상품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여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금융ㆍ전자상거래ㆍ상조 및 다단계 분야 등 소비자 취약분야에서의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제도적 개선방안 마련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정책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기업들로부터 신뢰받는 공정위의 위상을 정립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쟁법 분야에서 세계 7위권, 아시아 최우수 경쟁당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 위원회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직원 여러분 모두가 경쟁법 집행을 함에 있어 철저하고 치밀한 조사, 정치한 법리검토,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분석 등에 대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축적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위원회는 기업들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하고 제재하는 준사법기관인 만큼 사건처리절차에 있어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작년에 ‘미란다 원칙’ 고지 등을 통해 조사절차를 개선하였는데, 앞으로도 위원회 조사가 기업들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계속하여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위원회 직원들은 그 어느 부처보다도 높은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도덕성을 잃게 된다면 우리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엄정한 법집행을 할 수 있는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공정위는 청렴도 평가에서 39개 중앙부처에서 11위를 차지하여 이전보다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청렴도 상승은 그 전년도의 저조한 평가결과를 자성하면서 임직원 모두가 청렴도 제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청렴한 공정위’가 조직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전직원이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맺음말

존경하는 공정위 직원 여러분!

인류의 역사는 생산성이 높은 사회가 생산성이 낮은 사회에 승리하면서 인류전체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각국의 경제력 차이는 생산성의 차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으며,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William W. Lewis, ‘The Power of Productivity’)

공정위는 지난날 IMF 외환위기 속에서 구조조정과 시장개혁을 통해 한국경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날, ‘시장경제의 선진화’라는 임무를 맡고 있는 공정위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역할이 다시금 요구된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우리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한비자(韓非子)의 공명(功名)편을 보면,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면 두 가지 모두 제대로 그릴 수 없다(右手畵圓 左手畵方 不能兩成)”는 말이 있습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촉진과 소비자후생의 증진’ 나아가 ‘시장경제 선진화와 국가경쟁력 제고’라는 우리의 임무와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각 실국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전체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혜와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가정과 직장에서 뜻한 바를 모두 이루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되시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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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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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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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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